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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5.17 15:48:58
  • 최종수정2022.05.17 15:48:58

이순규

충북북부보훈지청 보훈과장

"내 필름에 기록된 것은 모두 피할 수 없는 진실이다."

5·18민주화운동을 목격하고 이를 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말이다.

그는 원래 일본 특파원이었는데 라디오를 듣다가 한국 광주에서 계엄령이 내려진 사실을 알고는 5월 20일 오전 택시 운전사인 김사복의 도움을 받아 광주로 몰래 들어가게 됐다.

1979년 10·26사건으로 유신 체제가 붕괴됐으나 신군부가 등장해 정치권력을 장악하는 12·12군사 반란이 일어났으며 신군부는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에 맞서 대학생과 시민들은 비상계엄 철폐, 전두환 퇴진, 유신 헌법 폐지 등을 요구하며 민주화운동을 전개했다.

결국 5·18민주화운동은 계엄군을 투입해 수많은 광주 시민을 희생시키고 무력 진압하면서 멈췄다.

위르겐 힌츠페터는 당시 광주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베트남 전쟁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할 때에도 이렇게 참혹한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광주의 참상을 큰 금속캔 속에 숨겨 일본으로 반출한 뒤 여러 나라에 보냈고 진실을 외면하지 않은 그의 용감한 행동으로 전 세계가 광주의 비극을 알게 됐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광주의 실상을 알게 된 건 몇 년이 지나서였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영상이 후에 공개되며 광주의 실상은 알려졌다.

그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실상이 담긴 다큐멘터리 '기로에 선 한국'을 제작해 전두환 정권에 대한 고발을 이어나갔다.

그의 이런 노력은 헛되지 않았으며 무엇보다도 그가 영상자료들을 기증해 5·18민주화운동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는 데에도 큰 힘을 줬다.

5·18민주화운동은 1997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고, 2002년 '광주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약칭 5·18 유공자법)'을 제정해 5·18민주화운동 관련자를 민주유공자로 인정했다.

그리고 2011년 시민들이 쓴 성명서, 선언문, 일기, 기자들의 취재 수첩, 증언 자료, 사진과 같은 자료들이 포함된 5·18기록물이 세계사의 역사로 자리매김했다.

국가보훈처는 5·18민주화운동 부상자분들을 위해 수송시설 이용지원, 전화요금·이동전화·인터넷통신 요금감면 등을 지원해 드리고 있다.

나아가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통해 '국가유공자의 집'이라는 명패를 유공자분들의 집에 직접 달아드리고 있다.

이로써 유공자와 유족 분들에게 직접 감사의 뜻을 전하며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지역 사회 안에서 보훈문화 확산을 통한 국민 모두가 하나되는 통합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다가오는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계기로 불의에 맞서 진실을 알리고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현장을 지킨 위르겐 힌츠페터를 기억해보자.

위르겐 힌츠페터는 생전 남겼던 유언에 따라 그의 손톱, 머리카락이 광주 망월동 5·18묘역에 그의 카메라 속에서 민주주의를 외쳤던 희생자들과 함께 묻혔다.

대한민국을 지켜주신 많은 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감사하기 위해 '5·18 사이버 참배' 사이트를 방문해 그분들을 참배하고 추모의 글 하늘편지를 남겨보는 것 또한 또 다른 의미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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