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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5.10 19:31:21
  • 최종수정2022.05.10 19:31:27
왕소나무
          장현두
          충북시인협회 회원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에 가면
천연기념물 왕소나무가 소처럼 누워있다
나는 그님이 살아 있을 때 용안을 뵈었다
키가 13미터를 넘고 허리는 5미터에 가까우며
용의 기상은 푸른 하늘과 검은 땅을 덮었다
육백년 역사를 휘감고 있는 님의 모습
그 붉은 빛을 나는 감히 올려다보지 못했다
세월 따라 사람들은 감탄하고 경외하며 안녕을 빌었다
그님이 자리 잡은 땅은 돌투성이 언덕
수 없는 세월을 어찌 뿌리내려 건너왔는가
생명을 뻗어가는 열망은 목리木理를 뒤틀었고
얼굴에 온몸에 붉은 꽃을 눈송이처럼 피웠다
유한한 생명이 세상과 작별하는 날
무도한 태풍이 님을 뿌리째 뽑아 넘어뜨렸다
사람들은 놀라 되살리려 온갖 노력을 기울였으나
한 번 쓰러진 몸은 스스로 일어나지 못했다
이제 그님은 한낱 죽어 자빠진
소이거나 말이거나 송장 같은 나무토막
몸은 가도 혼은 남는 것이라
그 웅혼한 기상 사람들 가슴속에 살아 내리고
주위에 호위하던 소나무들 푸른 잎 시퍼렇게
다시 또 다른 육백 년 왕소나무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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