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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4.28 16:04:24
  • 최종수정2022.04.28 16:04:24

김도훈

충북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전문의

폐암 걸리면 죽는거 아니야?

폐암은 무서운 암이 맞습니다. 암 사망률 1위이고, 치명율도 매우 높아 죽음을 떠올리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1기 폐암 수술 성적은 치료 5년후 생존율이 70 ~ 80% 이상입니다. 물론 2 - 3기는 아직 사망률이 높지만, 표적 치료나 면역 치료를 받으신다면 꽤나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면역 치료는 우리가 원래 가지고 있는 면역기능을 활용합니다. 암세포는 자신이 암이라는 것을 속입니다. 면역 치료는 면역 능력을 강화하여 암을 적이라고 인식할 수 있게 도와줘 장기 생존을 돕습니다. 정리하면 폐암이라 하더라도 수술 받는 경우는 상당히 양호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고,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도 새로운 약물과 전략이 많이 고안되었기에 절망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흥미로운 연구를 소개합니다. 말기 폐암 환자에게 삶의 질을 증진시키는 다양한 전략을 사용한 결과 항암치료 없이도 약 1년여를 더 사셨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치료가 필요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생사를 결정짓는데 스스로의 마음가짐도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행복하고 즐겁게 삶을 대했을 때 조금 더 오래 살수 있다면 굳이 괴롭고 우울하게 지낼 이유는 없을 테니까요.

수술하고도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하는가?

수술로 모든 치료가 끝나면 가장 좋지만, 때로 추가 치료가 필요합니다. 수술 후 약 일주일이 지나면 '최종' 조직 검사 결과가 나옵니다. 여기에서 암 주변 림프절에 암이 숨어 있거나, 체내에 잔존 암이 있을 경우, 추가 치료가 필요합니다. 대부분 항암치료를 받으시고, 때로 표적이나 면역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요즘은 환자 맞춤 치료를 하기에 일률적으로 어떤 치료를 받으신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환자의 암 상태, 그리고 몸 상태를 가장 정확하게 판단하여 다양한 진료과의 협의(다학제 진료)하에 추가 치료가 결정됩니다. 추가 치료가 끝나고 나면 더 이상의 치료 없이 '경과 관찰'이 이루어집니다. 암의 재발이나 전이가 있다면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이 경과 관찰의 목적입니다.

폐암 수술은 어디로 하는가?

폐암 수술 상담을 한참 하다 보면 정작 기초적인 설명이 빠질 때도 있습니다. 그때, 환자분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합니다. "그래서 수술은 어디로 하나요·" 등산 코스를 한참 설명했는데 정작 입구는 가르쳐 드리지 않은 꼴이지요. 심장 수술은 대부분 가슴의 앞부분, 즉 정면을 절개합니다. 하지만 폐암 수술은 대부분 옆구리를 통합니다. 절개 수술을 하든, 흉강 내시경 수술을 하든 동일합니다. 하지만 옆구리는 매우 예민한 곳이지요. 간지럼을 태울 때, 옆구리를 공략하는 이유가 그 때문입니다. 예민한 곳을 건드리니 수술 후 통증도 상당하지요. 게다가 숨을 멈출 수는 없기 때문에 아픈 가슴을 계속 움직여 호흡을 합니다. 그래서 폐암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다량의 진통제가 필요한 까닭입니다. 그래서 저는 마취통증의학과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무통 주사를 시행하고, 수술 직후 국소마취제를 상처부위에 도포하여 통증을 최소화하고, 경구 진통제 역시 환자분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처방합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흉강 내시경 도입 후 통증 강도가 상당히 감소하였고 수술 후 3일이면 참을 만하기 때문에 아프다고 수술을 마다할 이유는 없습니다.

폐암이라는데, 난 당뇨, 고혈압에 신장 질환이 있다. 수술 안 받는게 좋겠다.

폐암 수술은 호흡을 담당하는 폐를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따라서 수술 후 숨이 찰 수 밖에 없습니다. 숨이 찰 때, 몸은 두 가지를 합니다. 자주 숨 쉬거나 심장을 빨리 뛰게 합니다. 그래서 산소를 충분히 받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낼 수 있습니다. 적당한 수준의 잦은 호흡이나 빠른 맥박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견딜 수 있지만, 적정 정도를 벗어나면 탈진하게 되고 때로 호흡보조장치나 순환보조장치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출혈 경향이 심하거나, 상처 회복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당뇨가 심한 경우, 그리고 수술 후 심각한 합병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술 외 다른 치료 방법을 권유 드립니다. 예를 들겠습니다. 당뇨, 고혈압에 투석받는 60대 환자가 있습니다. 다행히 기저 질환은 잘 조절되며 4층 정도는 무리없이 오르내립니다. 이런 경우 수술이 가능할까요· 문맥상 가능할 것 같지요· 네, 수술 가능합니다. 물론 수술 후 회복에 신경을 써야 하지만요. 다른 경우를 봅시다. 70세 남자분인데 당뇨, 혈압, 고지혈증 같은 기저질환이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50년째 꾸준히 흡연하였고, 호흡곤란이 심해 10m를 걷기도 힘드십니다. 수술이 가능할까요· 기술적으로 가능하나, 환자의 삶의 질을 생각해서 수술하지 않는 것이 더 좋습니다. 가능한 폐기능을 보전해야 하기 때문에 방사선 치료등을 권유하게 되지요. 잘 조절되는 기저 질환은 수술하는데 대부분 문제 되지 않습니다. 관상동맥 질환 역시 치료만 잘 되었다면 수술 하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본인이 3층 이상을 수월하게 올라가면 기능적으로도 가능하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쉽고 정확한 방법이겠지요.

이상 폐암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폐암은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수술을 택하고 5년 후에는 완치의 기쁨을 누리셨습니다. 호흡기내과 선생님은 수술 전 평가, 수술 후 합병증 진료를, 종양내과 선생님은 수술 전 후 항암/표적/면역 치료를 담당해서 최대한의 생존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폐암 진단을 받았다고 하여,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 계신다면 좋아질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을 스스로 차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여기 폐암 완치 만을 생각하는 전문가가 있습니다. 언제든 우리들과 열린 마음으로 상의하십시오. 여러분의 행복하고 건강한 미래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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