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편견 허물고 '하나된 두 학교'

청주 금천고·혜원학교 '혜금길' 개통
장애인식 개선 통합교육 첫발
출입문 만들어 두 학교 학생 교류
공동교육과정도 열어 나갈 계획

  • 웹출고시간2022.04.11 20:05:15
  • 최종수정2022.04.13 11:35:52

청주혜원학교 최선미 학생회장과 금천고 이송윤 학생회장이 11일 두 학교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울타리를 거둬낸 뒤 새로 만든 '혜금길' 표지판을 맞들고 있다.

[충북일보] 청주 금천고등학교가 장애인 특수학교인 이웃 청주혜원학교 사이를 가로막았던 울타리를 거둬내고 장애인식 개선에 나서 관심을 끈다.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를 34년 동안 갈라놓았던 편견의 산물을 허물어 버린 것이어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금천고는 재학생들의 장애인식개선 교육차원에서 청주혜원학교 사이에 설치돼 있던 철망 울타리를 일부 없앤 뒤 출입문을 만들고 11일 개통식을 가졌다.

금천고와 혜원학교는 장애·비장애인 학교의 통합교육 첫걸음으로 출입문을 통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길도 새로 냈다. 이름은 '혜금길'로 지었다. 혜원학교의 '혜'와 금천고의 '금'자를 땄다. 두 학교가 서로 통하는 길이라는 깊은 뜻을 담고 있다.

금천고 김명철 교장은 "두 학교가 서로 인접해 있으면서도 학교 특성상 교육활동을 교류하지 못했다"며 "이번 혜금길 개통을 계기로 두 학교는 통합교육과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첫 프로그램으로 두 학교 학생들은 인근 공원과 도로에서 정화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혜원학교 학생들은 금천고 운동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파고라·정자 등의 시설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다.

두 학교는 장애·비장애 학생들이 자연을 벗 삼아 어울릴 수 있도록 인근 팔각정공원에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산책로를 조성할 청사진도 마련했다.

김명철 금천고등학교 교장(왼쪽)이 학생 손을 잡고 혜금길을 걷고 있다.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전인적 성장을 추구하는 성장 아웃도어 교육도 준비 중이다.

금천고와 혜원학교는 같은 부지 3만3천㎡에 건립돼 1988년 동시에 문을 열었다. 금천고에는 비장애 학생 770여명이 재학 중이다. 혜원학교는 발달장애부터 지체장애, 시각장애 등 중증장애인 300여명의 교육을 맡고 있다.

금천고와 붙어있는 혜원학교 사이의 울타리는 개교 때부터 설치돼 있었다. 당시 장애인 시설에 대해 '혐오'라는 곱지 않은 시각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명철 교장은 "20년 전 금천고 평교사로 근무할 때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울타리를 허물고 싶었으나 한계가 있었다"며 "교장으로 부임한 뒤 혜원학교 교장선생님과 협의해 울타리를 일부분 없애고 문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혜원학교 쪽에서 많이 좋아한다"며 "학부모들이 약간 우려하고 있지만 그런 부분도 다 보듬고 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금천고 학생은 "청주혜원학교에 드나들면서 자연스럽게 장애인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