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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4.04 19:25:37
  • 최종수정2022.04.04 19:25:40
형님 묘전(墓前)에
            이수진
            충북시인협회 회원



오늘 형님 산소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에 가기 전
화원 몇 군데 둘러봤지만
마땅히 제 마음 달랠만한 꽃이 없어
빈손으로 갔습니다

슬픔의 꽃말을 가졌다는
알리움도 메리골드도 노란 국화도
그리움의 꽃말을 가졌다는
능소화도 해바라기도 백일홍도
모두 다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먼 지난날
홍역에 염병에
여러 자식 산에 묻고 가슴에 묻고
통한의 세월을 팔자소관으로 탓하시던
부모님의 긴 한숨 또한 허공에 묻을 때마다
두 형제만이라도 지켜주신 은혜에 늘 감사했거늘

아! 천명(天命)의 탓일런가
어느 순간
의지할 곳 없는 신세를 눈물로 한탄하며
정처 없이 표랑하던 시간 뒤로하고
무거운 발걸음 옮겨 형님 뵈러 갔습니다

슬픔이야 흐르는 세월 속에 사그라진다지만
그리움이야 마음속 깊이 광두정처럼 박혀있다지만

그 무엇보다 더 소중하고
그 무엇보다 더 귀중했던 형제애와
아름답고 행복했던 날들을 회상해보며

그냥!

저의 마음만 한 아름 가득
형님 묘전에 놓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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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