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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사창동 모 산부인과 화재… '아수라장'

산모·신생아 등 수십명 긴급 대피
신생아 아버지, 아기 찾고 안도·오열
화재 발생 당시 산모, 신생아, 관계자 등 총 122명 상주

  • 웹출고시간2022.03.29 14:49:32
  • 최종수정2022.03.29 20:12:45
[충북일보]29일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각, 느닷없이 발생한 화재는 충북 청주시 사창동 A산부인과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버렸다.

갑작스런 불을 피해 건물에서 빠져나온 수십 명의 임산부와 의료진들은 신생아를 안고 옆 건물 1층으로 긴박하게 몸을 움직였다.

청주시 사창동의 한 산부인과에서 29일 오전 10시경 화재가 발생하면서 병원 일대는 화마와 검은 연기로 아수라장이 됐다. 화재 속에서 병원 의료진이 산모와 신생아를 인근 건물로 긴박하게 대피시키고 있다.

ⓒ 성지연기자
어느 산모는 놀라서 울음을 터트렸고, 다급하게 신생아를 품에 안고 탈출한 산부인과 직원들, 산모와 신생아를 찾는 가족들로 A산부인과 앞은 대혼란을 빚었다.

임신 9개월의 몸을 이끌고 간신히 탈출한 임산부도 눈에 띄었다. 한 신생아 아버지는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산모와 신생아를 애타게 찾아다녔다. 다행히 아기가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안도하며 땅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흐느꼈다.

화재가 발생하면서 산부인과 건물은 검은 연기로 뒤덮여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목격자들은 당시 위급했던 상황을 전했다.
무사히 탈출한 임신 9개월의 임산부 B씨는 "5층 입원실에 있었는데 갑자기 폭발음과 함께 유리가 계속 깨지는 소리가 났다"며 "놀라 밖으로 나와서 봤더니 검은 연기가 자욱했다"고 말했다.

B씨는 "다른 산모들하고 간호사와 함께 계단으로 대피했다"고 아찔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산부인과 옛건물 5층 병동 간호조무사로 근무하는 C씨는 "당시 5층에 있던 산모와 보호자가 연기가 난다고 말해 가봤더니 병실이 검은 연기로 가득 차있었다"며 "옛건물 5층에는 8명 정도의 산모와 보호자, 직원들이 상주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통로 유리가 다 깨진 상태였다. 입원 병실마다 문을 두드려 불이 났으니 대피하라고 알렸다"며 "승강기작동이 안 돼 산모들과 함께 계단으로 빠져나왔다"고 덧붙였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A산부인과 새건물 지하주차장 1층에서 처음 발생했다. 병원관계자가 새건물 주차장에서 불이 난 것을 목격하고 최초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발생한 산부인과는 새건물(10층), 옛건물(7층), 본관(5층)으로 구성돼 있다. 새건물 6~7층은 산후조리원, 8층은 입원실, 옛건물 3층은 수술실, 5~6층(실제는 4~5층)은 입원실로 사용되고 있다.

불이 났을 때 이 산부인과에는 산모 23명, 신생아 23명, 일반환자 6명, 산부인과 직원 70명 등 총 122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산모와 신생아 등 45명은 인근 산부인과로 분산 이송됐다. 이 과정에서 산모 2명은 하혈 증세를 보여 인근 산부인과와 충북대병원으로 각각 옮겨졌다.
또한 연기를 흡입한 산모 4명과 신생아 4명도 인근 의료기관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산모 35명도 청주·대전지역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 화재발생 1시간 만에 큰 불을 잡았다. 아직까지 정확한 화재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 화재로 A산부인과 새건물과 옛건물을 비롯해 인근 모텔 외벽 일부, 차량 10대가 불에 탔다. 산부인과 새건물에서 시작된 화재는 순식간에 인근 옛건물과 본관외벽을 타고 번졌다.

소방당국은 주차장 외벽이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지어져 불이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 임영은기자 dud79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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