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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청 주객평등(워커밸) 미담 첫 공개

'검정고시 접수 못했어도 친절했던 탈북민'
배려 깊은 민원인 아름다운 이야기 소개
민원인·공무원 상호존중 문화정착 기대

  • 웹출고시간2022.03.28 17:29:44
  • 최종수정2022.03.28 17:29:44
[충북일보]충북교육청이 민원인과 공무원 간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워커밸(주객평등) 미담을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워커밸(worker and customer balance)은 근로자와 소비자 사이의 균형을 일컫는 신조어로 공직사회에 대입하면 '민원을 응대하는 공무원이 민원인에게 친절해야 하듯 민원인도 공무원에게 친절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20일 충북교육청 누리집 열린마당 상호존중 미담사례방에 첫 공개된 사연은 '이런 민원인 나에게는 친절했다'는 제목의 총무과 민원실 근무 A공무원 글이다.

A씨는 "올해 1차 검정고시 접수기간에 생긴 일"이라며 탈북민 민원인과 얽힌 아름다운 이야기를 시작했다.

A씨는 "한 북한이탈주민이 검정고시 원서접수를 위해 도교육청 민원실을 방문했다"며 "그런데 이 민원인은 10여 년 전 북한이탈주민 학력인증을 받았지만 이사를 하면서 학력인증서를 분실한 상태였다"고 적었다.

그러나 민원인은 탈북 후 이름을 바꾸고도 개명정정 신청을 하지 않아 당장 검정고시 원서접수가 불가능했다. 또한 정정신청이나 재발급 업무처리는 바로 해결할 수 있는 민원이 아니어서 난감했다.

A씨는 민원인에게 이 같은 사정을 정중하게 알리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하반기 때 접수하도록 안내했다. 이와 함께 개명정정 신청절차도 자세하게 설명해줬다.

A씨는 "이런 경우 대다수의 민원인은 담당자에게 짜증과 화를 내지만 이번 민원인은 달랐다"고 말했다.

민원인은 "저로 인해 업무담당자들의 시간을 뺏게 돼 미안하다"면서 "다음에 준비해서 다시 오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A씨는 "저는 미안함과 뭔가 모를 죄송한 느낌이 들었다"며 "민원을 해결해드리지 못한 것에 대한 죄송스러움과 예측하지 못한 따뜻한 말에 당황스럽기도 했다"고 감동사연을 전했다.

A씨는 "우리는 평소 많은 사람과 접촉을 하고 관계를 형성한다"면서 "오늘 바로 옆 동료와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어떨까요"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충북교육청은 지난달 초부터 본청 내 민원부서 담당자에게 공문을 보내 워커밸 미담사례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민원인의 폭언·폭행 등을 사전에 예방하고 더 친절한 행정서비스로 민원인에게 보답하는 상호존중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감사관 직무감찰팀 신금우 주무관은 "지금까지 민원인에게 친절한 공무원을 칭찬한 사례는 있었지만 공무원에게 친절한 민원인의 사례를 홍보한 적은 없었다"며 "앞으로 워커밸 미담사례를 적극 발굴·홍보해 민원인과 공무원 간의 예의를 지키고 상호존중이 당연시되는 문화가 자리 잡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원업무 담당공무원에 대한 민원인의 폭언·폭행 등의 사례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를 보호할 수 있는 산업안전보건법도 공무원에게는 적용되지 않아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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