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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저선량 방사선치료, 알츠하이머 치매 극복을 위한 새로운 도전

  • 웹출고시간2022.02.24 16:40:18
  • 최종수정2022.02.24 16:40:18

서영석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

중앙치매센터의 보고에 따르면 2020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10명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다. 우리나라 치매의 대부분(75%)은 알츠하이머 치매이다. 현재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일시적으로 인지기능만 개선시켜 주는 역할만 하고 있어 결국 치매의 진행을 막을 수 없다. 따라서, 병세가 호전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없고, 수년간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오롯이 환자 및 가족 스스로 견뎌내야만 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최근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로 애듀헬름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약물의 효과가 불분명하고, 1년간 3,000여만원이라는 비싼 약값으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외에도 타우 제거제 및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등 다양한 신약 개발 시도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다.

이러한 가운데 방사선을 이용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가 눈길을 끌고 있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암치료에서 사용되는 방사선의 1/20 정도 수준의 저선량 방사선을 관절염 같은 퇴행성 염증질환의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방사선은 체내에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염증을 유발한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방사선을 염증 치료에 이용한다는 것이 언뜻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아직 저선량 방사선치료의 명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체의 항상성(Homeostasis)을 유지하려는 힘을 자극한다는 가설이 유력하다. 인체는 외부환경이나 인체내 변화에 대응하여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향이 있는데, 이를 항상성이라 한다. 아주 소량의 방사선은 인체가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의 염증을 발생시키고, 인체는 이 염증을 극복하기 위한 기전을 발동시켜 인체 스스로의 힘으로 염증을 치료한다는 원리다. 그런데, 염증과 알츠하이머 치매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실제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염증이 관찰되고 있어, 알츠하이머 치매의 중요한 병인으로 신경염증이 지목되고 있다. 최근 서영석 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린 생쥐에 저선량 방사선치료를 시행하여 신경염증이 감소하고, 인지기능이 개선됨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저선량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임상연구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에 있어 방사선치료는 약물을 이용한 치료에 비하여 장점이 있다. 뇌에는 유해물질이 뇌로 침입하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보호막인 혈액-뇌 장벽(blood brain barrier)이 있다. 이 혈액-뇌 장벽이 워낙 탄탄하여 혈관으로 주입된 약물이 뇌로 전달되는 비율이 0.1~0.3%에 불과하기 때문에 약물의 치료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방사선은 혈액-뇌 장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뇌를 투과할 수 있어 소량의 방사선을 조사하여도 대부분이 뇌로 전달이 가능하므로 매우 효율적인 치료이다. 그리고, 방사선치료는 치료시 아무런 고통이 없고, 치료기간도 2~3주 정도로 짧다. 현재 수가기준으로 치료비가 300여만원 정도로 저렴하여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도 혜택을 볼 수 있겠다.

저선량 방사선치료를 이용한 치매 치료는 아직 임상시험 단계로 표준치료로 인정받고 있지는 않다. 향후 치매 환자 및 가족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연구 결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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