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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2.21 15:47:37
  • 최종수정2022.02.21 15:47:37

강지은

청주시 상당정신건강복지센터 상임팀장

2021년 KBS에서 방영된 '우리가 사랑한 그 노래 새 가수'예능프로그램이 있었다. 지난 1970~1990년대 곡을 2021년 감성으로 살릴 새 가수를 찾는 내용으로 주옥같은 노래는 때론 고되고 힘든 일과를 잊게 해주어 열렬히 시청했다. 그 중 '누구 없소'라는 곡으로 유명한 1970(1980)년대의 가수 한영애의 곡 '조율'에 감동을 받았는데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주세요"라는 가사와 멜로디는 장기화된 코로나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지루한 일상이 회복되는 경험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의 갑작스러운 변화로 사회는 물론 개인과 가족에게 스트레스의 근원이 되어 정신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블루', '코로나레드', '코로나블랙'이라는 신조가 매해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정서적 어려움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받는 것에는 남녀노소 예외가 없어야 한다.

이제 다소 민감한 이야기를 꺼내고자 한다. 최근 청주 방서지구에 정신의료기관인 알코올 전문병원 이전이 추진되는 가운데 청주시와 지역주민의 갈등의 소리가 들린다. 주민의 교육권과 재산권을 보호해야 함이 마땅하며 그렇기에 청주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함도 지당하다. 그러나 되짚어야 할 점이 있다. 대한민국 정신건강의 비전은 '마음이 건강한 사회, 함께 사는 나라'이다. '마음이 건강하다'에서 '건강'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면,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넓은 의미에서 건강이란 '신체적으로, 정서적으로, 사회적으로 편안한 상태'라고 한다.

방서지구에 들어선다는 정신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건강을 위한 치료에 예외가 없어야 한다. 정신질환에 대한 대표적인 10가지 편견 중에 '정신질환자는 위험하고 사고를 일으킨다'고 생각하는데 치료를 받는 사람은 온순하고 위험하지 않다. 그러기에 치료받는 환경을 적절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정신질환자 나아가 그들을 치료하는 정신의료기관이 사람들에게 편견으로 자리 잡아 기피하고 싶은 시설임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지역사회의 어디에 어떻게 자리 잡아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있어야 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뛰어난 건축가였던 바티스타 알베르티는 건축의'미'와 조화로운 도시에 대해 언급했다. 청주시는 이전해야하는 정신의료기관이 어떻게 지역사회에 어울려야 하는지 지역주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며, 우리는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의 입장을 헤아려 보는 서로의 조율이 필요하다.

영국의 철학자 E.허버트는 "벌들은 서로 돕지 않고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라는 말을 했다. 사람은 사회생활을 통하여 삶을 영위하는 법을 배우며, 개인의 이상(理想)은 사회를 통해 실현된다. 우리는 함께 행복해야 하며 그러기에 서로 도와 조율을 이뤄야 한다. 이 가치는 다음 세대에게 보여줘야 할 참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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