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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2.10 17:43:58
  • 최종수정2022.02.10 17:43:58

주가원

충북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63세 남성인 수면씨(가명)가 심한 잠꼬대가 걱정이 돼 부인의 권유로 본원 정신건강의학과 외래에 방문했다. 50대부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특히 회식자리에서 술을 마신 날 누군가와 싸우는 것처럼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중얼거리고 팔을 휘두르다가 부인을 때려 잠에서 깨어나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수면씨도 영문을 모르는 일이 잦았고 가끔은 꿈에서 직장 동료와 실랑이가 몸싸움으로 번져 팔을 휘두른 것이 기억나기도 했다 한다. 그냥 잠버릇이 나쁘다고 생각했지만 횟수가 거듭되자 부인과 각방을 쓰게 됐다. 점점 횟수가 늘어 1년전 퇴직 후에는 거의 매일이다시피 자다가 소리를 지르거나 욕을 하는 일이 늘어났고 어떤 날은 침대에서 떨어져 허리를 다치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벌떡 일어나 쫓아 가려다 바닥을 잘못 디뎌 발목이 부러져 한밤중에 응급실에 실려가는 일도 있었다. 평소 온화한 성격으로 부인과의 관계도 원만했고 최근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없다고 했다.

사람마다 따르지만 사람은 평생의 1/3 정도를 잠자리에서 시간을 보낸다. 각성과 수면 주기에 따른 사람의 하루 리듬은 각성, 비렘(Non-Rapid eye movement, NREM)수면, 렘(REM)수면으로 이뤄져 있다. 잠이 들기 시작하면 비렘수면 중 얕은 수면을 취하다가 깊은 수면으로 넘어가고 다시 얕은 수면으로 넘어오면서 렘수면을 거치는 등의 주기가 반복되게 된다. 밤에 잠이 든 뒤 초기에는 비렘수면이 많다가 새벽이 되면 렘수면이 늘어난다. 렘수면일때 꿈을 많이 꾸게 되므로 새벽에 주로 꿈을 꾸게 되는 것이 그 특징이겠다. 각성과 수면은 칼로 무 베듯이 시기마다 서로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은 아니기에 각 시기의 특징들이 비정상적으로 섞여 수면 중 원하지 않는 행동양상으로 나타날 수가 있는데 이를 '사건수면'이라고 한다.

수면씨와 같이 꿈의 내용이 현실에 그대로 반영되는 사건 수면이 바로 렘(REM)수면 행동장애이다. 원래 꿈을 많이 꾸는 렘수면기에는 뇌만 활성화가 되고 온몸은 근육에 힘이 빠져 움직일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러한 렘수면기에 각성기처럼 비정상적으로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져서 꿈에서의 행동이 실제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대개 중년 남성들에게서 잘 나타난다. 시간대로는 렘수면이 많아지는 새벽녘에 주로 발생하지만 수면주기가 반복되는 특성상 잠들고 2시간가량 이후에도 나타날 수 있다. 수면 중 나타나는 행동은 본인의 평소 성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일단 깨어나면 금방 꿈과 현실을 구별할 수 있고, 자신의 꿈과 행동을 기억하는 경우가 흔하다.

대개는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여러 중추신경계 작용 약물의 장기복용을 포함한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다. 알코올의 금단 또는 수면제 의존 등에 의해 갑작스럽게 발생되는 경우도 있다.

진단은 수면 중 행동에 대한 의사의 면담을 통한 평가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확진이 가능하며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은 편이다.

렘수면행동장애는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고 다른 종류의 수면질환이나 경련성 질환이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중년에서의 심한 잠꼬대는 정신건강의학과적 평가와 수면다원검사를 통한 확진이 꼭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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