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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학교도 수도권과 교육 격차 심각

'SKY' 수시 진학 충북과학고 5명 그쳐
여야 대선후보 관련 정책 수수방관

  • 웹출고시간2022.01.18 20:46:36
  • 최종수정2022.01.18 20:46:36
[충북일보] 정부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의 표본인 교육문제를 수수방관하고 있다. 특히 오는 3월 대선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도 우리나라의 심각한 교육 불균형 문제에 대해 특단의 처방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역 교육계 등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자사고 폐지 정책은 법원의 제동에 걸려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다. 교육부가 적극 나서서 사회적 합의를 통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지만, 당국은 뒷짐만 지고 있다.

이러는 사이 2020년도 수시 전형과 관련된 의미 있는 통계가 국회에서 나왔다. 이 통계를 보면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은 뿌리부터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민주당 강득구(경기 안양 만안)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전국 영재학교·과학고 수시 의약학계열 지원자 현황'에 따르면 2022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의약학계열에 지원한 영재학교 학생은 141명, 과학고 학생은 257명이었다.

학교별로는 '서울과학고'가 49명으로 전국 8개 영재학교 중 가장 많았다. 이어 '세종과학고'는 51명으로 전국 20개 과학고 중 가장 많았다. '세종과학고'는 의학 22명, 치의학 0명, 약학 28명, 한의학 1명 등으로 모두 51명이다.

반면,'한국과학영재학교'와 '제주과학고'는 한 명도 없었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지난 2013년부터 의대 진학 학생의 졸업 자격을 박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북과학고'도 총 5명에 그쳤다. '세종과학고' 대비 10% 수준이다. '충북과학고'는 의학 1명, 치의학 0명, 약학 4명, 한의학 0명에 그쳤다. 이는 세종시의 영재교육이 충북의 영재교육과 비교할 때 훨씬 더 우수한 시스템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SKY대학 의약학계열의 수시 최초합격자 중 21.9%가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이다. 특히, 연세대 의예과는 최초합격자 98명 중 34명이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으로 무려 34.7%의 비율을 기록했으며, 고려대 의예과는 52명, 서울대 의예과는 5명의 최초합격자가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이었다.

영재학교·과학고는 과학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한 학교로, 국가가 재정적으로 전폭 지원하고 있는 학교다. 이 때문에 영재학교·과학고 학생들이 과학 분야가 아닌 의약학 계열로 진학하는 것은 사회적인 손실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럴 경우 다른 학생들의 교육 기회를 박탈하는 행위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의약학계열 지원을 과학고 학생들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정부와 정치권이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적절한 교육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학생과 부모들의 선택권만 탓하는 것으로 볼 수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여야 대선 후보들도 100년 대계인 교육정책과 관련된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자사고 폐지 논란과 함께 학생부종합전형의 문제점, 나아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교육기회 격차, 한 때 충북에서 논란이 확산됐던 자사고 설립 문제 등에 전혀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 교육계의 한 인사는 18일 통화에서 "민주당의 보편적 교육은 그동안 숱한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전제한 뒤 "이제는 보편적 교육과 수월성 교육이 혼합된 형태의 새로운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여야 각 후보들은 교육과 관련된 일선의 혼선과 학생·학부모들의 불만에 귀 기울이고, 현재보다 훨씬 개선된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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