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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1.12 20:07:41
  • 최종수정2022.01.12 20:07:41
[충북일보] 산업현장의 구인난이 심각하다.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 때문이다. 제조업과 건설업 등 이른바 3D 업종의 구인난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반면 청년 구직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인력 공급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물론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충북지역 중소제조업체들도 마찬가지다. 갈수록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다. 전문기술 분야의 인력난도 다르지 않아 전통적인 제조업의 기반 붕괴마저 우려된다.

충북 제조업체의 인력난 심화는 관련 통계에서 엿볼 수 있다. 통계청의 '행정구역 시·도 산업별 고용'을 보면 분명해진다. 지난 2021년 11월 기준 충북 제조업 종사자는 20만1천916명이다. 종사자 수만 놓고 보면 연중 큰 변동이 없다. 지난해 1월 종사자는 20만1천126명이다. 되레 10개월 새 790명(0.3%)이 늘었다. 동시에 '빈 일자리'가 2배 가까이 늘었다. 빈 일자리는 현재 비어 있거나 1개월 안에 새로 채용될 수 있는 일자리를 의미한다. 업체로서는 근로자가 필요하지만 구인하지 못한 일자리로 해석될 수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빈 일자리(상용+임시일용)는 4천403명이다. 빈 일자리율은 2.1%다. 빈 일자리율은 빈 일자리 수를 전체 근로자 수와 빈 일자리 수를 합친 것으로 나눈 백분율이다. 빈 일자리율 2.1%는 도내 각 업체당 100명의 근로자가 필요함에도 2명은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1월은 이보다 낮은 빈 일자리율을 보였다. 지난해 1월 빈 일자리는 2천345명으로 빈 일자리율은 1.1%다. 빈 일자리율은 1년 새 1%p 상승했다. 연초 100개의 일자리 중 1자리가 비어있었다면, 연말엔 2자리가 비게 된 셈이다.

산업 현장의 구인난과 청년 구직난은 일자리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출발한다. 특히 생산직의 경우 기피 인식이 뚜렷하다. 때문에 사람을 뽑으려고 해도 젊은 세대들이 오지 않고 있다. 어렵게 채용하더라도 대다수가 버티지 못하고 떠나기 일쑤다. 그러다 보니 생산직 근로자의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산업 현장의 근로자들이 어느새 50대가 주류다. 젊은 기술인력 수급이 막히면서 기술전수도 어려워지고 있다. 선반이나 밀링머신 등 특정 전문기술 분야까지 외국인 산업연수생에게 맡기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 도내 중부권의 한 식료품 가공업체 대표는 깊은 한숨으로 2022년을 시작했다. 해가 바뀌어도 인력난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이 업체는 연중 생산직 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주52시간제에 따라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서다. 현재 부족한 생산직은 10여 명이다. 하지만 최근 1년 새 단 한 번도 전원 충원하지 못했다. 1명이 들어오면 1명이 나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는 단순 생산 업무에 야간 근무도 하지 않는다. 통근차량도 운행하는 등 나름대로는 괜찮은 조건이다. 그런데 근로자가 충원되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 고용시장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83%다. 경제의 버팀목으로 성장했다. 그런데 중소기업이 처한 현실은 매우 불안하다. 국내 약 3만개 중소기업 중 매출 20억 원 미만이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소상공인 등 영리법인까지 포함하면 70만개 이상이다. 그런데 이들 업체 중 평균 30~40%가 매년 폐·창업되고 있다.·한국경제는 1970년대 이후 약 50년간 대기업 주도였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중소기업은 국내 전체 기업의 99%를 차지한다. 지난 5년 동안 창출한 일자리만 140만개에 달한다. 앞서 밝힌 대로 고용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3%다. 중소기업이 살아야 경제와 일자리가 살아난다. 그런데 인력 부족 현상은 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다. IT인력의 경우 가장 심하다. 서울에서는 완전 초보에게도 한 달에 300~400만 원을 준다. 그러다 보니 지역 중소업체에서 직원을 구하기가 당연히 힘들다. 충북에서는 오창과 오송이 급속 성장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산업화로 갈수록 더 많은 IT인력이 필요하다. 코로나19도 IT수요를 빠르게 증가시켰다. 제조업 현장에서 작업 형태를 자동화나 비대면으로 바꿔놓았다.

지난 연말을 거치면서 구인 수요는 점차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지역 인재들은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역중소기업들은 발만 구르고 있다. 정부와 충북도에 중소기업 살리기 중장기 지원 강화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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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