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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1.11 16:22:35
  • 최종수정2022.01.11 16:22:35

박선화

청주시 서원보건소 주무관

보건소에 들어와 공무원 생활을 한 지 4개월이 지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병원에서 아픈 사람들을 보면서 이분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대해 생각해 보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1년여의 시간을 공시생으로 보내며 힘듦도 지침도 주위의 격려와 도움으로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올해 보건소에서 공무원으로서의 첫발을 내딛고 있다. 암과 관련된 업무를 하면서 어렵고 힘든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나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지금은 코로나19 시대로 인해 주말에는 선별 진료소와 야간 당직의 추가 업무를 하고 있다. 처음 해보는 일들로 인해 몸도 마음도 힘들고 지칠 때가 있다. 특히 추운 날 손발이 언 채로 4시간 동안 밖에서 지내야 하는 경험은 지금도 춥고 힘든 순간이다.

그러한 힘든 시간 속에서도 버틸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은 그렇게 추운 상황에서도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있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 있다. 춥고 힘든 순간에도 "추운데 쉬는 날 고생한다"는 한마디가 따뜻한 핫팩 보다 몸과 마음을 녹여주는 효과가 있다.

그분들이 위로를 받고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도 타인을 배려하는 우리라는 공동체의 관계에서 지금의 코로나19 상황을 이기고 예전의 그 아련하고 그리운 일상으로 가는 한 발, 한 발을 내딛는 힘을 얻는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그전에 누렸던 많은 일들이 축복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족 모임도 변했다. 우리 집도 할아버지 생신에는 이모, 삼촌 등 모든 친척들이 모여 식사를 하고 짧은 여행도 다녔지만, 지금은 각자 가족 단위로 할아버지 댁을 방문해 식사만 한다. 친척들과의 만남이 줄었다.

타인과의 만남이 부담되는 사회, 점점 혼자만의 세상에, 가상의 세상에 몰입하는 시대다. 관계라는 개념과 형태가 바뀌는 시대다. 그 변화 속에서도 자신이 힘들고 아픈 상황임에도 다른 사람의 힘듦을 먼저 생각해 주고 위로를 해주었던 그 시민들의 모습처럼 우리라는 공동체가 서로가 서로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새로운 감염병이 온다 고도 하고 코로나19 상황이 길게 이어질 거라고도 하는 언론 보도를 보면서 사랑과 관심을 가진 '우리 공동체'는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내고 행복한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하다.

지금도 힘들지만 열정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 힘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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