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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선

청주시 공원조성과 주무관

해마다 로즈마리를 키우는 취미가 있다. 로즈마리는 항균·살균 작용이 뛰어나고 보습 효과도 좋다. 육류 요리에 향신료로 많이 쓰기도 하는 로즈마리는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허브 종류다. 하지만 로즈마리를 가정에서 키우기란 쉽지 않다. 햇볕과 바람이 필수인 종류이다. 마당이 있는 집이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황사와 미세먼지가 1년 중 절반이나 찾아오는 요즘에는 베란다에서 키우는 로즈마리를 위해 환기를 시켜주기란 쉽지가 않다. 로즈마리 특유의 상쾌한 향을 기대하며 매년 도전하지만 그렇게 떠나보낸 로즈마리만 열댓 그루는 되는 듯하다.

청주시 공원조성과에서 근무하면서 여태껏 해보지 않았던 조경 업무는 단순하지가 않았다. 나무의 특성, 조경적인 요소, 시민들의 불편함 등 고민해야 하는 요소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빗물의 배수부터 심지어 유모차의 통행까지 말이다. 베란다에서 로즈마리 키우는 것과는 많이 달랐다.

도심 내 녹지공간을 만드는 것이 필자의 주 업무다. 도로 가운데 중앙분리대 또는 인도 일부분에 기후 특성에 적합한 수종을 선정해 조성한 화단에 식재한다. 도로의 황색 빗금이 그어진 안전지대 부분 또는 인도의 일부분에 교통흐름과 보행자의 불편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는 사업으로, 식재 한 수목은 대기오염물질과 미세먼지를 흡착하고 저감·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의 무채색 도심에 생명이 느껴지는 초록의 채도를 갖게 한다.

좀 더 깊이 있는 연구 자료를 살펴보면 도시숲은 한낮의 평균기온을 3~7도 정도 낮추는 효과가 있어 도시열섬현상을 억제한다. 나무 47그루는 경유차 1대의 연간 미세먼지 배출량을 저감시키고 숲 1㏊(약 3천평)는 연간 미세먼지 46㎏을 포함한 대기오염 물질 168㎏을 흡착·흡수하는 등 대기 정화와 기후 완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도시에는 각종 개발로 인해 아스팔트와 콘크리트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로 인해 한여름 밤에는 열대야 현상이 발생하고, 조금 더 크게는 도시 열섬 현상, 더 크게는 지구온난화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겠다. 베란다에 로즈마리를 키우는 취미, 식목일에 소중한 아이와 함께 나무 한 그루를 심는 일, 도심 내의 공간을 찾아 녹지 조성을 하는 사업의 의미는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내 공간에 하는 나무 심기와는 도심의 공간에 하는 사업은 다른 부분이 분명 있었다. 공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준비를 했지만 진행하는 과정에 돌발 변수가 발생하는 점이다. 미리 예측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불편함이 생기는 부분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 들면서 많은 양해를 해주시는 시민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도 우리 도시를 푸르게 만들어 줄 녹지 공간 확충사업이 추진돼 시민들이 마음껏 숨 쉴 수 있는 맑은 청주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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