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히말라야 원정대 지원 예산 '싹둑'

도의회 예결위, 14개 사업 30억3천만 원 삭감
내년 道 예산 오늘 395회 정례회 3차 본회의서 확정

［충북일보］ 속보=특정 대선 후보를 지지해 물의를 일으킨 충북 히말라야 원정대 지원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10일 자 2면>

충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 14일 2022년 충북도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산악스포츠 활성화 지원' 예산 4천500만 원을 포함해 총 30억3천43만8천 원을 삭감했다.

산악스포츠 활성화 지원 예산은 '충북 히말라야 14좌 원정대' 완등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내년 예산안에 4천500만 원을 편성했었다.

원정대는 올해 도로부터 예산 5천만 원을 지원받아 지난 10월 1일 세계 7위봉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등정에 성공했지만 이튿날 원정대를 이끈 등반대장 A씨가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였던 이재명 후보의 이름으로 지은 삼행시가 적힌 깃발을 들고 있는 사진이 SNS에 공개되며 뭇매를 맞았다.

이와 관련,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이재명 삼행시'가 적힌 깃발을 들고 사진을 찍은 뒤 지인에게 보낸 등반대장 A씨와 원정대장 B씨에 대해 품위를 훼손한 것으로 보고 '회원 자격 1년 정지와 모든 산악연맹 활동 금지'라는 중징계를 의결했다.

히말라야 14좌 완등이 목표인 원정대는 예산 지원이 중단되며 향후 완등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원정대는 △2019년 4월 안나푸르나봉(8천91m) △2019년 7월 가셔브롬1봉(8천68m) △2019년 9월 마나슬루봉(8천163m) △2021년 5월 로체봉(8천516m) △2021년 10월 다울라기리봉(8천167m) 등 5개 봉우리 등정에 성공했으며 2023년까지 나머지 9개 봉우리 등정을 목표로 세웠었다.

예결위는 지원 근거가 없는 △전국 시·도 자치경찰위원장 협의회 분담금(100만 원)을 비롯해 △외국인 환자 유치 중심국가 홍보마케팅 지원(3천만 원) △여성친화형 농기계 지원(2억6천650만 원) 예산도 전액 삭감했다.

또한 △도정 업무추진 학술용역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원 △바르게살기운동 충청북도협의회 전세보증금 지원 △정보보호시스템 유지보수비 △전통시장 화재공제 가입 지원 △한계천 한계지구 지방하천정비사업△충북산학융합본부 운영△의료기기 스타기업 육성 지원△스토리 기반의 충북 화장품 마케팅 통합지원사업△시내(농어촌)버스 운송사업 재정지원 등에 필요한 예산은 감액했다.

이날 예결위에서 수정 의결된 내년 예산안은 16일 395회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상정·확정된다. / 안혜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