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K-제품' 수출 새 역사 썼다

전국 현재 2018년 6천49억 달러 돌파… 올해 6천400억 달러 예상
충북은 10월 기준 237억 달러… 11월 집계땐 2020년 248억 초과 예상
전국 수출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대비 0.3%p 가량 감소할듯

［충북일보］ 올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충북 수출도 무난하게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기준 올해 연간 수출액이 종전 최대 실적인 2018년 연간 누적 6천49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이날 밝혔다.

우리나라는 1964년 처음으로 1억 달러 수출을 달성한 뒤 1977년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어 1995년 1천억 달러, 2018년 6천억 달러를 각각 돌파했다.

산업부는 올해 수출은 6천4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부는 연간 최고 수출액 기록에 대해 '1956년 이래 66년 무역 발자취에 새로운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했다. 1956년은 무역통계 작성이 시작된 해다.

산업부는 사상 최대 수출실적 달성의 원동력으로 △주력산업 수출의 견조한 증가 △신수출 유망 품목의 약진 △수출 품목의 고부가가치화 등을 꼽았다.

수출 주력산업 중 반도체(메모리 반도체)는 지난 1~9월 기준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우리나라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58.9%를 차지했다. 국내 업체 중 삼성전자가 37.9%, SK하이닉스가 21.0%를 공급했다. 이어 미국(26.3%), 일본(7.9%), 대만(4.8%) 순이다.

또 자동차는 5대 수출국 지위, 조선은 LNG선·친환경 선박 수주량 각각 1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2위를 유지했다.

여기에다 바이오·이차전지·농수산식품·화장품 등 '신수출 유망품목'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들 4개 품목에서만 2018년 대비 123억 달러 이상 증가한 수출을 기록했다.

충북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올해 1~10월 집계된 올해 충북 누적 수출액은 237억5천500만 달러다. 지난해 같은기간 198억8천300만 달러보다 19.5% 증가했다.

충북 수출이 가장 두드러진 해는 지난 2018년이 아닌 2020년이다. 2020년 충북 수출 총액은 248억7천만 달러, 2018년은 232억3천300만 달러다.

올해 10월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 총액보다 11억1천500만 달러 적다.

충북 수출은 월 평균 20억 달러 이상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11월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 수준은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다만 충북 수출 증가와 별개로 전국서 차지하는 충북 수출 비중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충북 수출이 전국서 차지한 비중은 4.8%다. 2019년은 4.0%, 2018년은 3.8%, 2017년은 3.4%다. 2020년 실적은 전년대비 0.8%p의 증가했고, 증가폭은 매년 커졌다.

올해는 지난 10월 누적만 놓고 보면 충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4.5%다. 지난해보다 0.3%p 가량 적다.

11월과 12월 수출에서 '타지역대비 드라마틱한 증가'가 없다면 비중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된다.

지역 수출 중소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충북은 물론 전국 수출이 전년대비 증가한데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다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충북의 비중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다. 내년에 더 노력해서 '충북 비중 확대'를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산업부 문승욱 장관은 "수출액 사상 최대실적 경신은 수출입 물류 애로, 변이 바이러스 지속, 공급망 차질 등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민·관이 함께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올해의 수출 성장 모멘텀을 이어나가 내년 수출도 증가세를 지속할 수 있도록 수출입 현장애로 해소, 중소기업 수출역량 강화, 미래 무역기반 확충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성홍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