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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12.09 15:37:45
  • 최종수정2021.12.09 15:37:45

강민규

충북대학교병원 알레르기내과

"감기약만 먹으면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졸리는 A씨, 모르셨죠? 안졸린 감기약도 많아요. 항상 드셨던 약 말고 덜 졸린 감기약으로 바꿔드릴께요."

약물부작용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에게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고, 알레르기 검사, 때로는 약물알레르기 검사를 시행하고 하는 말이다. 정확한 명칭은 약물이상반응이다. 약물부작용은 의약품 등을 정상적인 용량에 따라 투여할 경우 발생하는 모든 의도되지 않은 효과를 지칭하는데, 이중 약물이상반응은 환자에게 해로운 부작용 중에서 약과 이상반응과의 인과성이 있을 수 있는 경우로 한정된다.

그간 약물이상반응은 의료인이나 환자 모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분야이다. 저(低)수가 체제 하에서 의사들은 약물 처방 후 환자가 약을 복용하면서 발생하는 일들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고, 환자들 또한 약을 먹으면 으레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었다. 환자들은 본인이 겪었던 불편했던 증상들이 약물이상반응이라는 것을 잘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 의심사례들이 언론에서 자주 다뤄지면서, 약물이상반응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가 부쩍 높아졌다. 약물이상반응으로 고통받던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 부작용 증상과 유형에 맞춰 진료를 볼 수 있지만, 약물알레르기 또는 중증피부유해반응 등이 의심되는 경우 알레르기내과 또는 약물알레르기클리닉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약물이상반응에 대한 상담은 지역의약품안전센터 유선 또는 방문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본인의 이상반응 정보를 의료진들과 효과적으로 공유하는 것이다. 알레르기내과나 지역의약품안전센터 등에서 약물이상반응 증상, 유발약제 등의 정보를 담은 의약품안전카드를 환자들에게 발급해주고 있다. 아직까지는 의약품안전카드를 통해 환자가 직접 약물이상반응에 대한 정보를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것이 현실적인 예방법이다. 병원 방문 시 데스크에서, 그리고 담당의사에게 의약품안전카드를 보여줘서 이상반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 할 수 있다. 약국에서 복약지도를 받을 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환자의 약물부작용 정보를 방문하는 각각의 병원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아직 마땅치 않다. 아직까지 환자의 약물이상반응 정보를 병원간 공유할 수 있는 국가차원의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지 못하다. 최근 의약품피해구제제도 승인을 받은 환자들에 한해 제한적으로 환자의 부작용 정보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고 DUR(의약품안심사용, Drug Utilization Review)을 통해 의료인이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시범운용되고 있다. 또한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마이데이터(My data) 또는 개인건강기록(Personal Health Record) 앱을 통해서도 환자의 약물부작용 정보를 기록하거나 공유할 수도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약물 알레르기 알리미' 앱은 모바일 의약품안전카드 기능과 환자맞춤형 약물 안전사용 지침을 제공한다. 약물부작용 환자는 '약물 알레르기 알리미' 앱을 통해 처방전 QR 스캔 또는 약물 검색 등을 통해 특정 약물이 위험한지 복용 가능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충북대학교병원 지역의약품안전센터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과 공동으로 '나의 부작용 정보, 나눌수록 안전해 집니다'라는 약물안전캠페인을 진행했다. 약을 복용한 후 반복적으로 불편한 증상을 겪고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서 약물이상반응에 대한 진료를 받고,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위해 부작용 정보를 의료진과 공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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