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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12.02 17:43:39
  • 최종수정2021.12.02 17:43:51

조현정

충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

38세 남자가 시력저하를 호소하며 응급실에 방문했다. 혈액검사에서 콩팥 기능이 상당히 감소돼 있었으며, 안과 검진에서 고혈압성 망막병증이 확인됐다. 환자는 2년 전 처음 고혈압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나 약물치료를 하지 않고 지냈다. 만성콩팥병 4기로 진단돼 현재 지속적 치료를 받고 있다.

콩팥은 등쪽 갈비뼈 아래 양쪽에 위치하며 약 10cm 크기의 강낭콩 모양을 하고 있는 장기이다. 크기는 작지만 하루 180ℓ정도의 피를 걸러주며 노폐물을 배설한다. 또한, 콩팥은 나트륨, 칼륨, 인과 같은 전해질의 균형을 유지하고, 체내 수분 및 혈압을 조절하며 적혈구를 생성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호르몬을 합성하는 등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콩팥의 기능이 감소돼 있거나 초음파에서 콩팥의 크기가 작아져 있거나 소변검사에서 혈뇨, 단백뇨와 같은 콩팥 손상의 근거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콩팥병이라고 한다. 만성콩팥병은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국내 유병률은 성인 9명당 1명으로 추정된다.

만성콩팥병의 주요 원인은 당뇨병과 고혈압으로 전체 원인 질환의 약 70%를 차지하며, 그 밖에 만성사구체신염, 다낭신, 고령, 비만 등이 만성콩팥병을 야기한다.

만성콩팥병이 진행하면 눈 주위나 손발이 붓는 증상, 소변에 거품이 생기거나 밤에 자다가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쉽게 피로해지며 혈압이 상승하는 등의 증상이 생긴다. 하지만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는 경우 정기적인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를 시행해 만성콩팥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급성 악화를 막기 위한 치료를 받아야한다.

만성콩팥병은 혈액검사(크레아티닌), 소변 및 콩팥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신대체요법이 필요한 말기신부전으로의 진행을 멈추거나 늦출 수 있다.

만성콩팥병의 치료에서 그 원인을 찾아 해결 또는 조절함으로써 지속적인 콩팥 기능의 악화를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공복혈당 80-130 mg/dL로 혈당을 조절해 당뇨병성 콩팥병으로의 진행을 막아야 한다. 단백뇨가 거의 없는 만성콩팥병 환자의 경우 혈압은 140/90 mmHg 미만, 단백뇨를 가진 환자의 경우 130/80 mmHg 미만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하나, 연령이나 기저질환에 따라 목표치가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가 필요하다. 항생제와 같은 약물은 콩팥 기능에 따라 투여 용량을 조절해야 하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나 조영제와 같은 약물 투여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식이요법이 중요하며, 기본적으로 하루 2그램 이하로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이 권고된다. 콩팥 기능이 나빠진 정도, 칼륨, 인 수치에 따라 식이 조절의 정도가 달라지며, 잘못된 식이 조절은 근육 감소, 영양 불량 상태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의사 및 영양사와 상의해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나가야 한다. 만성콩팥병이 진행해 말기신부전에 도달하면, 식이 요법 및 약물 요법만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해져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과 같은 신대체요법이 필요하다.

평소에 콩팥 건강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콩팥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올바른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금연 및 절주(하루 2잔 이하)를 하고, 비만인 사람의 경우 체중을 감량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해야한다. 하루 30분 이상, 매주 3일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추천된다.

앞에서 언급한 젊은 환자가 2년전 고혈압을 처음 발견했을 때 병원을 바로 내원해 혈압을 조절하고, 검사를 통해 만성콩팥병을 조기 진단하고 진행을 늦추었으면 참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곤 한다. 우리 모두 스스로 자신의 콩팥은 안녕한 지 주기적으로 확인함으로써 콩팥 건강을 잘 돌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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