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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호재로 들썩이는 오창읍… 약일까 독일까

오창나노테크·네오테크밸리 등 산단 개발 초읽기
양청리 의료시설용지엔 주상복합단지 건립 추진
주민 산단계획 변경 반발… "편의시설 부족" 불만도

  • 웹출고시간2021.11.21 18:28:04
  • 최종수정2021.11.21 18:28:04

청주시 오창읍 우체국 인근에 20년이 넘도록 병원 유치가 어려워 공터로 방치되고 있는 부지에는 일부 시민들이 농작물 경작을 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일대가 부동산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신규 산업단지 개발뿐 아니라 주상복합단지 건립을 위한 기존 산단계획을 변경하는 절차가 추진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로 급물살을 탄 이후 각종 개발 소식이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지만 우려의 시각도 공존하는 분위기다.

이미 외지 투기 세력이 훑고 간 '핫플레이스'인데다 '제2의 대장동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수면 아래 감춰진 위험 요소들을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여기에 산업단지 확장에 따른 공장 증설 반발과 환경 문제, 인구와 면적 대비 크게 부족한 의료·편의시설에 대한 주민 불만도 적지 않다.

21일 청주시의회 홈페이지 내 '의회에 바란다'에는 '오창과학산업단지 계획변경(안) 결사 반대' 등 비슷한 취지의 글이 여러 개 올라왔다.

한 게시자는 "오창은 방사광가속기 여파로 나오는 땅도 없고 요즘 땅값이 다 오름세인데 ㈜에코프로비엠이 들어오려는 이곳만 공시지가가 하락했다"면서 "다른 부지도 있는데 졸속으로 이 일대를 산단에 편입시키는 것은 국민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다. 제2의 대장동 사건을 만드려는 것이냐"며 시의회 차원의 조사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 청주시는 최근 '오창과학산단계획 변경(안) 승인신청에 따른 주민 등의 의견 청취 공고'를 마감했다.

사업 시행자인 ㈜에코프로비엠이 오는 2023년까지 오창읍·옥산면 일대 959만9천466㎡의 터에 민간개발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공고 결과 시에 제출된 주민의견서는 모두 83건으로, 이 가운데 81건은 산단계획 변경안을 반대하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청주시가 선거를 앞두고 해당 기업에 노른자 땅을 제공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며 반발하고 있다.

㈜신영이 오창읍 일대에 추진하는 가칭 네오테크밸리 일반산단 조성사업도 '청주판 대장동' 주장이 나오는 등 뜨거운 감자다.

청주시는 네오테크밸리 예정지인 오창읍 각리·기암리·농소리·신평리·양청리·중신리·탑리, 흥덕구 옥산면 남촌리 일원 444만1천267㎡를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고시했다. ㈜신영이 네오테크밸리 산단 개발면적은 오창과학단지(945만㎡)와 오송생명과학단지(483만3천㎡)에 이어 청주에서 세 번째로 크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허창원 충북도의원은 지난 8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해당 지역은 절대농지가 상당 부분 포함돼 있어 산업단지와 공동주택으로의 변경 시 개발업체가 가져가는 이익은 청주판 대장동이라고 이야기해도 될 정도"라며 공공개발의 확대를 촉구한 바 있다.

이밖에 150만4천㎡ 규모의 오창나노테크 일반산업단지가 국토교통부 심의를 통과해 최근 충북도가 변경 고시한 산업단지 지정 계획에 추가됐다.

이런 가운데 종합의료시설용지에 초고층 주상복합단지를 건립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청주시 '오창과학산업단지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을 위한 주민의견 청취 공고'엔 1만4천882.4㎡ 규모의 종합의료시설 용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신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토지 소유주는 20년이 넘도록 병원 유치가 어려워 공터로 방치돼 있다며 충북도에 개발계획 변경을 신청했다.

이 소유주는 오창읍 각리 청원보건소 인근의 이 용지에 공동주택, 업무시설, 의료시설, 근린생활시설 등 49층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를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종합병원 건립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이 컸던 만큼 공공성을 최대한 확보하면서 주민이 향유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설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올해 5월 1일 대읍으로 승격한 오창읍의 인구는 지난달 말 기준 7만 명을 넘어선 상태다. 통합 청주시가 출범한 지난 2014년 7월 대비 43개 읍·면·동 중 인구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으로, 2만1천342명이 늘었다.

이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은 "전국 몇 안 되는 인구 7만 명 규모의 대읍인데 제대로 된 어린이병원 하나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청주에서 출산율이 가장 높은데도 애 키우기 위한 정주여건은 꼴찌"라고 꼬집었다.

또다른 회원도 "도서관 말고는 체육시설이나 공연장 하나 없어 주말에 갈 데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 견인 차원에서 산업단지 개발과 산단 내 용지의 적법한 용도 변경은 숙명일 수 있다"면서 "다만, 지자체와 사업시행자가 사전협상을 통해 공공기여 부분 등 개발 방향을 확정하고 충분한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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