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요소수 대란, 충북도내 행정대응·기부행렬 잇따라

충북도, 이시종 지사 주재 긴급 간담회
판매가 5~10배 인상 등 화물운송업계 된서리 불가피
괴산, 이차영 군수 대책마련 지시
강서·오송·산남·괴산 소방서에 '요소수 기부행렬'

8일 충북도청 소회의실에서 차량용 요소수 공급 차질에 따른 긴급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이시종 지사와 실·국장, 단체·유관기관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충북일보］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물류대란이 우려되자 도내 행정기관들은 8일 긴급 간담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8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는 요소수 대란에 따른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로, 이시종 지사가 주재한 가운데 관련 단체·유관기관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도내 요소수 제조업체는 6곳으로 이들 기업은 요소수 제조에 필요한 원자재(암모니아 등)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상황이 악화될 경우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형편이다.

도는 차량용 요소수 대란에 따른 대책으로 피해기업 신고센터 운영하는 한편 피해기업들에게 중소기업육성자금을 통해 자금지원계획(50억 원 규모)을 수립할 예정이다.

또한 차량용 요소수 공급 차질 특별대책반 TF팀을 꾸려 요소수 품귀현상 장기화에 대비한다. 차량용 요소수 매점매석, 판매 기피 등 시장교란 행위도 차단할 방침이다.

요소수 대란과 관련 정부는 해외산 긴급 공수, 매점매석 행위 대응 등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요소 생산설비 확보, 조달청 전략비축 등 수급 안정화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나 요소수 품귀에 따른 피해는 운송업계가 고스란히 떠안게 생겼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요소수 가격은 10ℓ기준 1만 원에서 5만~10만 원으로 5~10배가량 인상된 채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연대는 화물노동자에게 원가 비용이 전가되는 화물운송시장 구조상, 요소수 가격의 급등은 화물노동자 소득 및 생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울~부산 왕복 차량 등 장거리 차량(편도 400㎞ 이상)의 경우 1회전 왕복운행 시 요소수를 10~20ℓ 소모하며 한 달에 요소수를 200ℓ 이상(20만 원)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종 지사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지역경제 회복에 전력투구하는 중에 중국발 차량용 요소수 품귀현상 악재가 발생했다"며 "만약 이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역경제에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요소수 매점매석 등 경제교란행위를 적극적으로 차단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차영 괴산군수도 요소수 품귀 현상에 대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군은 지역 내 주유소 중 요소수를 판매하는 곳과 보유량·수요량·재고량 등을 파악하고 있다. 군에는 모두 61곳의 주유소가 있다.

행정이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동안 도내 소방서에는 시민들의 요소수 '기부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소방당국이 전국에서 운용 중인 소방차량 6천748대 중 80.5%가 요소수를 사용하고 있다.

강서 행복주유소를 운영하는 박창규 사장은 지난 3일 가경119안전센터에 방문해 요소수 5통을 두고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한마디만 남긴채 유유히 돌아갔다.

지난 6일 한 시민이 오송119안전센터에 요소수 2통을 기부하는 모습

지난 6일에는 한 시민이 오송119안전센터를 방문해 요소수를 차에서 내려놓고는 즉시 자리를 떠났다.

8일 산남119안전센터에 다녀간 익명의 시민은 차에서 요소수 1통을 내려놓고 자리를 떠났다.

이날 괴산소방서는 에스제이 종합상사(청주시 상당구 소재)가 소방차에 사용하는 요소수 8상자(10ℓ)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서정안 에스제이 종합상사 대표는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인한 물류 대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희 괴산소방서장은 "어려운 상황에도 요소수를 공급해 주신 업체에 감사드린다"며 "기부한 따뜻한 마음을 신속한 출동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지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