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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되면 수달습격… 연못 비단잉어 '수난'

영동 심천면 약목리 개인집 연못에 야간 출몰
천연기념물이라 잡을 수도 없어 속앓이
수달개체 수 급증…주민 피해대책 호소

  • 웹출고시간2021.10.19 18:03:17
  • 최종수정2021.10.19 18:03:17

영동군 심천면 약목리 박민용 씨가 자신의 연못에서 수달이 잡아먹고 남은 비단잉어를 바라보며 애 태우고 있다.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 천연기념물(제330호)인 수달로 인한 영동군 한 마을 주민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밤만 되면 나타나 키우고 있는 고급어종 관상어를 마구 잡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천연기념물이라 잡을 수도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애만 태우고 있다.

영동군 심천면 약목리 박민용(67)씨는 자신의 집 연못(둘레 6m, 깊이 70cm)에 40∼50㎝ 크기의 비단잉어 60마리를 키우고 있다.

관상어를 유난히 좋아했던 박 씨는 올해로 25년째 사육하고 있다. 그는 집 연못에 비단잉어 치어 60마리를 6년 전에 사와 넣었다.

현재 이 비단잉어는 흰색과 금색 등의 빚을 띄며 보기 좋게 자랐다. 사료를 주면 잉어들이 몰려와 먹는 모습을 보며 은퇴 후 생활의 낙으로 삼았다.

그러나 지난 13일부터 잉어들이 한 두 마리씩 사라지면서 현재 40마리만 남았다.

영동군 심천면 약목리 박민용 씨가 수달이 죽인 비단잉어를 보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

ⓒ 손근방기자
이상하게 여긴 박씨는 15일 연못과 연못주변 등을 살피던 중 훼손된 잉어를 발견했다. 연못에 있는 상당수 잉어도 상처투성이었다.

순간 3년 전 악몽이 되살아 났다. 당시도 수달이 나타나 비단잉어 80마리 중 20여 마리를 잡아먹었다.

박씨는 처음에 동네 들 고양이나 삵이 나타나 잡아가는 줄로 만 알았다. 관찰에 들어간 그는 밤마다 진돗개 2마리를 연못주변 길목에 묶어놓었다.

그래도 원인을 찾을 수 없던 그는 서울의 모 방송사에 연락해 연못 주변에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하고 감시한 결과 이틀 후 수달의 소행임이 확인됐다.

수달 2마리가 연못으로 들어가 잉어를 잡아먹는 장면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고, 영동군에도 이 사실을 알려 대책을 호소했다.

이번에도 박 씨는 현재 남은 잉어에 대한 대책이 없어 영동군에 일단 피해사실을 알렸다.

앞서 박씨 집에서 200m 떨어진 인근 주민 이모(59)씨도 비단잉어 30여 마리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지난해 6월께 20cm 크기 30마리를 구입해 사방댐 보에 넣고 키웠다. 사료도 주며 정성을 다해 키웠지만 안타깝게도 잉어는 현재 단 한 마리도 남지 않은 상태다.

이씨 역시 수달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 씨의 집은 금강 상류로부터 2∼3㎞ 정도 떨어져 있는 위치여서 소하천을 따라 올라 온 수달에게는 좋은 먹이처가 된다.

더군다나 수달은 활동반경이 무려 10㎞정도인데 야행성에다 물고기 냄새를 맡는 후각도 매우 발달된 데다 먹성도 좋아 보통 한마리가 큰 물고기 5마리는 거뜬히 먹어치우는 포식동물로 알려져 있다.

박씨 등은 "애지중지하며 키운 물고기가 도난을 당하는 수달의 횡포에 잠까지 설치고 있고 겁먹은 잉어들조차 먹이까지 먹지 않는다"며 "천연기념물이라 어떻게 할 수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당국이 야생동물 피해대책을 세워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군 관계자는 "수달의 개체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먹이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다"며 "수달피해 장소를 확인한 후 대책을 강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동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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