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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불법광고물…옥천군 대대적 정비 나서

정치인·관변단체 홍보 현수막 난무 '눈살'
원룸분양 및 가구판매 등 상업적 홍보현수막까지 가세

  • 웹출고시간2021.10.12 16:38:19
  • 최종수정2021.10.12 16:38:19

불법현수막이 옥천군 여성회관 앞에 걸려 있다.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 옥천에 불법광고물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일자 옥천군이 대대적인 정비에 나섰다.

옥천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옥천군은 1년에 3천600만 원의 예산을 세워 안전하고 쾌적한 거리 환경조성을 위해 불법 유동광고물수거보상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단속한 건수는 1만832건, 올해는 8월 말까지 2천198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 연말까지 간다면 상당량의 단속이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법광고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무분별한 홍보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정치인이나 기관, 관변단체, 학교주변 등에서도 홍보를 위한 광고물을 게시하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명절 등 특별한 경우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정치인들의 자신을 알리는 인사성 현수막은 주민들로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최근 추석을 전후해 주민들에게 한가위 인사 현수막은 자치단체장을 비롯해 광역의원, 기초의원, 내년 지방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 등이 나서 읍면 길목에 내 걸었다.

지정장소에 걸어 놓은 현수막도 있지만 대부분 규정을 어기면서 잘 보이는 곳에 너도나도 경쟁이라도 하듯 걸었다.

특히 절정을 이룬 것은 옥천군공무원 노사문화 대통령상 수상 축하 현수막이다.

옥천군 관내 관변단체 등이 일제히 약속이라도 하듯 현수막을 제작해 옥천군 전 지역에 내걸었다.

일부는 지정게시 대에 걸기도 했지만 대부분 불법 현수막들이 거리 곳곳에 난무해 눈총을 받았다.

대통령상 수상 축하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누가 시킨 것처럼 관변단체들이 빠짐없이 개첨 한 것은 지나치다 못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일었다. 좋은 일을 해 놓고도 비판을 받은 것이다.

단속해야 할 당국도 입장이 곤란해 서인지 손을 놓고 있다. 일부 면지역에는 아직도 거리에 걸려 있다.

언론에서 취재에 들어가자 부랴부랴 철거하느라 분주했다.

옥천의 한 주민은 "최근 불법현수막이 판을 치고 있는데도 당국이 방치하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한가위 인사 현수막과 대통령상 수상 축하 불법현수막은 지나칠 정도여서 자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의 치적 홍보 현수막도 이제는 그만 했으면 한다"고 했다.

옥천군 관계자는 "불법현수막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읍면 등을 통해 일제히 정비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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