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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공공기관 외국어 표기남발 여전

우리말 순화 분위기 사라졌다
부사 '및'이 대표적…'법령'에서 유래
'도모'하다도 '꾀하다'로 바꿔야
국립국어원 새말모임 '다듬은 말' 발표
팬데믹→세계적 유행·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 웹출고시간2021.10.07 20:18:20
  • 최종수정2021.10.07 20:19:33
[충북일보] 한글날 575돌을 맞았지만 공공기관의 부정확하고 권위적인 표현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데다 최근 새로운 외국어가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사회적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공공기관이 권위적인 표현으로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단어로 부사 '및'이 꼽힌다. '및'의 사전적인 뜻은 '또는'이나 '와(과)'이다. 영어로 표현하면 'or'나 'and' 두 가지 의미를 포함하고 있어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장학금 지급조건인 '부모 및 학생 해당지역 1년 이상 거주'라는 문구에서 학생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경우는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부모만 1년 이상 거주하면 되는 지, 학생만 1년 이상 거주하면 되는 지, 부모와 학생 모두 1년 이상 거주해야 하는지 등이다.

같은 표현을 두고 해석을 달리하면서 혼란을 빚을 수밖에 없다. 독자는 글쓴이의 표현의도를 고려해 해석을 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개인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 '주민등록증' 및 '운전면허증'을 요구할 때도 상황을 파악한 뒤 둘 중에 하나를 제시하거나 두 가지 모두를 준비해야 경우가 생긴다.

공공기관이 이같이 부정확한 표현인 '및'자를 남발하는 데는 작성자에게 '권위적'인 의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부사 '및'은 개인의 신분이나 재산상의 이해·득실과 관련되는 갖가지 법령에 흔히 쓰인다. 분쟁의 불씨를 안고 있는 권위적인 낱말이다. 전문가들은 혼란과 분쟁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부정확한 이 낱말을 쓰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신 글쓴이가 표현의도를 분명하게 밝혀 '와(과)'나 '또는(이나)'으로 바꿔 쓸 것을 권장한다. 요즘에는 '겸'이라는 말로 대신하기도 한다.

부사 '및'이 딱딱하고 정확하지 않은 표현이라는 지적은 법제처 웹툰/법나들이 2020년 5월 7일자 게시판에도 올라와 있다.

법제처 법나들이는 '제1항 및 제2항의 규정에 의한'을 '제1항과 제2항에 따른'으로 연결 관계를 정확하게 정비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이 자주 사용하는 순화대상 단어로 '도모'가 거론된다. 국립국어원은 순화대상어 '도모하다'를 2천400번째로 적시하고 '꾀하다'로 바꿔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지난 6일 요즘 많이 사용되고 있는 '케어 푸드'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돌봄식'이나 '돌봄 음식'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케어 푸드'는 노인이나 환자 등 돌봄을 받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영양분이 들어가도록 만든 음식을 이르는 말이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케어 푸드'처럼 어려운 외국어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돌봄식'·'돌봄 음식'과 같이 쉬운 말로 다듬고 있는 것이다.

문체부와 국어원이 이날 발표한 쉬운 우리말 표현에는 코로나19와 관련된 '팬데믹'→'세계적 유행', '언택트'→'비대면', '드라이브스루진료'→'승차진료', '코로나블루'→'코로나우울'과 같은 단어도 포함돼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또 '디엠'→'쪽지',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쿠키영상'→'부록영상' 등 최근 유행하고 있는 용어에 대한 쉬운 우리말도 공개했다.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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