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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선

충청북도체육회 사무차장

이제 추수의 계절이다.

가을 추수를 위해서는 벼가 무르익는 무더위가 있어야 하고,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어려운 고비도 견뎌내야 한다.

전국체전은 우리나라 각 시·도를 대표하는 고등부와 대학부, 일반부의 선수와 임원 등이 참가하는 종합스포츠 제전이다.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참가한 국가대표선수들도 참가하며, 시도대항전으로 열리는 전국체전을 통해 흔히 체육의 1년 농사를 가늠한다고 한다.

올해 102회 전국체육대회가 내일부터 오는 14일까지 구미를 중심으로 경상북도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 2020년 100회 서울대회 이후 2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지난해는 열리지 못했고, 올해에는 정상적인 대회개최를 희망하던 체육계의 소망과는 달리 반쪽짜리 대회로 진행된다.

대규모 체육행사를 통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고등부만 개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전체 선수단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학·일반부의 대회 참가를 제한하고, 대학 진학과 진로가 걸린 고등부에 한해 경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정부 결정을 놓고 참가자격상 형평성 원칙에 어긋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고등부의 경우 대회성적이 선수들의 대학진학과 진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스포츠를 업으로 갖고 있거나 갖고자 하는 일반부, 대학부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실업팀에 입단하려는 대학부 선수의 경우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만 하고, 실업팀(일반부) 선수들의 경우 연봉 협상과 재계약 등과 관련이 있다는 것으로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우리의 대표선수들은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의 결실을 거두기 위해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지켜가면서 그동안 남들 다 쉬는 휴일에도, 땡볕 내리쬐는 폭염 속에서도 저마다 기량을 연마하는데 굵은 땀방울을 훔치면서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몸 만들기에 매진해왔다.

다만 지난해부터 2년여 간 이어온 대학부와 일반부의 피땀 어린 노력이 물거품이 된 상황이 아쉬울 따름이다.

17개시·도체육회장들도 전국체전은 학생선수의 진학과 대학·일반부 선수의 취업 및 직장운동경기부 신설·해체까지 체육인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계돼 있다면서 전국체전의 정상 개최를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한 지난해부터 금년까지 종목별 연맹전이나 회장기 대회 등 각종 대회가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대회가 예정됐더라도 확진자가 증가하거나 방역지침이 강화되면 대회나 행사가 연기되는 경우는 아예 일상화돼 버렸다. 우리 도의 경우도 각종 생활체육대회 등 많은 대회나 행사가 열리지 못하고 있고, 최근에는 대면개최 지역축제·행사 취소 또는 연기 강력권고에 따라 10월 말 열릴 예정이던 충북도민체육대회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취소된 상황이다.

스포츠는 국민들에게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기쁨을 안겨준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기회는 외부요인이지만, 기회를 잡는 능력은 내부요인에서 기인한다.

현장의 지도자들은 아무리 코로나19가 무섭다고 하지만, 앞으로 위드코로나 시대로 가려면 이런 가운데서도 대회를 열어봐야 방역과 대책마련 등에 노하우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볼멘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제 정부는 일상회복 방안마련을 위해 위드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대회가 철저한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스포츠의 가치를 이어가는 좋은 기회이자 위드코로나를 여는 단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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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