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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순

청주시 흥덕구 주민복지과 팀장

아카시아꽃이 활짝 피어 향긋한 꿀 단내가 코끝을 황홀하게 한다.

아카시아꽃이 필 때면 아버지가 항상 귀가 아프게 말했던 이야기"아카시아꽃이 피면 참깨를 심을 때다"다시 듣고 싶지만 이젠 들을 수 없는 슬픔, 보고 싶은 마음에 나도 모르게 시골집으로 향했다.

시골집에서 아버지가 사용하시던 낡은 동전지갑을 발견했다. 동전지갑에는 오래되어서 두 개로 분리된 교통카드가 매달려있었고 안에는 동전 몇 개랑 2번 접혀진 천 원짜리 지폐가 몇 장 있었다.

"아빠 잔돈은 엄마한테 잘 쓸게요"하고 인사말을 하고 집에 오는 길에 돈을 보태 엄마가 좋아하는 순대를 사가지고 갔다. 좋아라 웃으시는 엄마의 얼굴이 주름으로 짜글짜글하지만 아기 같았다. 덩달아 나도 웃는다

교통카드가 두 개로 분리되어서 작동이 될까 싶었다. 버스정류장에서 교통카드를 대보니 역시나 읽히지가 않았다. 내심 기대했었는데 역시나 오래되어 안 되는구나 싶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출근하였다. 걸어보자 하는 마음과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에 동참하여 온실가스 배출 감소로 지구가 온난화되지 않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을 보태고, 또 교통카드가 버스에서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도 한몫했다.

버스에 타자마자 갈라진 교통카드를 대자 내 얼굴에 미소가 환하게 번졌다. 교통카드 단말기에서"고맙습니다"말하며 13,340원이라는 잔액이 표시되었기 때문이다.

버스를 전격적으로 타기 시작한 것이 이때부터다. 이전에도 버스를 타긴 했으나 코로나 핑계로 많이 타지 못했다. 낡아빠진 동전지갑을 교통카드 단말기에 댈 때마다 아버지가 같이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이기도 하다.

"아빠 고맙고 미안해……. 그리고 보고 싶어"

자꾸 줄어드는 교통 잔액이 속상했다. 그래서 일부러 다른 교통카드로 버스를 타기도 했다. (충전소에 들러서 충전하려니 지금은 없어져서 충전이 안 된단다) 그렇게 버스를 타면서 자동차보다 불편함이 있어도 지구 살리기에 동참한다는 생각에 나에게 칭찬을 하게 된다.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 때문에 지구는 너무 두터운 담요를 두르고 있는 것처럼 온도가 높아져 기후의 균형의 변화를 가져온다. 즉,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 지구의 이상 기온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대중교통으로 출근하여 이산화탄소 감소에 동참해 보자!. 작은 실천으로 더워지는 지구를 식혀보자.

차창 밖으로 시원한 가을바람에 코스모스 한들한들 몸을 흔든다. 내가 운동 부족이니 버스 타고 오가며 조금이라도 걷고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에도 동참하라고 아버지가 내게 귓속말로 속삭이는 듯하다. "우리 딸 잘하고 있어."

'그래! 오늘도 버스 타기를 잘 했어!'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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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