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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열린 공주 '백제문화제'에 시민들 "좋아요"

금강물 활용 부교·황포돛배·유등 설치가 최고 인기
동시 입장객 당초의 40%로 줄였는데도 8만여명 방문
환경단체들은 "생태계 훼손 우려된다"며 물 가둠 반대

  • 웹출고시간2021.10.03 19:11:49
  • 최종수정2021.10.04 15:03:07

공주 백제문화제의 백미(白眉)는 '금강물을 활용해 만들어내는 경관'이다. 사진은 지난 10월 2일 저녁 6시 33분 공산성에서 내려다 본 축제장 모습이다. 축제 기간 강을 가로지르는 260m 구간에 부교(浮橋·물 위에 뜬 다리)가 설치되고, 강물에는 470척의 황포돛배와 수백 개의 유등(流燈·물위에 띄우는 등불)이 뜬다.

ⓒ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 2년째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가을축제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하지만 중부권 최대 규모 축제인 '67회 백제문화제(9월 25일~10월 3일)'는 비대면(非對面) 방식으로만 열린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공주와 부여에서 대면(對面) 방식 위주로 진행됐다.

정부가 연내에 '위드 코로나(With Corona·사람과 코로나의 공존)' 정책 도입을 검토 중인 가운데, 기자가 현장에서 만난 대부분의 관람객은 이번 축제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당초 주최측 예상보다 관람객이 훨씬 많이 몰렸지만, 대규모 코로나 감염이나 안전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공주 백제문화제의 백미(白眉)는 '금강물을 활용해 만들어내는 경관'이다. 사진은 지난 10월 2일 저녁 6시 6분 공산성에서 내려다 본 축제장 모습이다. 축제 기간 강을 가로지르는 260m 구간에 부교(浮橋·물 위에 뜬 다리)가 설치되고, 강물에는 470척의 황포돛배와 수백 개의 유등(流燈·물위에 띄우는 등불)이 뜬다.

ⓒ 최준호 기자

공주 백제문화제의 백미(白眉)는 '금강물을 활용해 만들어내는 경관'이다. 사진은 지난 10월 2일 저녁 6시 49분의 축제장 모습이다. 축제 기간 강을 가로지르는 260m 구간에 부교(浮橋·물 위에 뜬 다리)가 설치되고, 강물에는 470척의 황포돛배와 수백 개의 유등(流燈·물위에 띄우는 등불)이 뜬다.

ⓒ 최준호 기자

공주 백제문화제의 백미(白眉)는 '금강물을 활용해 만들어내는 경관'이다. 사진은 지난 10월 2일 저녁 6시 53분의 축제장 모습이다. 축제 기간 강을 가로지르는 260m 구간에 부교(浮橋·물 위에 뜬 다리)가 설치되고, 강물에는 470척의 황포돛배와 수백 개의 유등(流燈·물위에 띄우는 등불)이 뜬다.

ⓒ 최준호 기자

공주 백제문화제의 백미(白眉)는 '금강물을 활용해 만들어내는 경관'이다. 축제 기간 강을 가로지르는 260m 구간에 부교(浮橋·물 위에 뜬 다리)가 설치되고, 강물에는 470척의 황포돛배와 수백 개의 유등(流燈·물위에 띄우는 등불)이 뜬다.

ⓒ 최준호 기자
◇ '아름다운 물의 도시'로 바뀐 공주

기자는 가족들과 함께 2일 오후 4시 30분부터 약 4시간 동안 공주지역 축제장인 금강신관공원과 공산성 일대를 구경했다.

열 점검·출입자 등록·스티커 부착 등 까다로운 방역 절차를 거친 뒤 매표소 입구까지 갔다. 하지만 인근의 생수통에서는 물을 마실 수 없었다. 컵이 비치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두 손에 물을 담아 마시는 사람도 있었다.

"물통이 무용지물이 아니냐"라고 항의하는 기자에게 주최 측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했다. "축제 초기에는 컵을 비치했어요. 그런데 행정안전부에서 코로나 감염이 우려된다며 치우라고 해서…" 공주시의 낮 최고 기온은 이날 28도, 축제 마지막 날인 3일에는 30도까지 올라갔다.

공주 백제문화제의 백미(白眉)는 '금강물을 활용해 만들어내는 경관'이다.
축제 기간에는 강을 가로지르는 260m 구간에 부교(浮橋·물 위에 뜬 다리)가 임시로 설치된다.

이 다리는 여러 척의 배를 연결시킼 뒤 상판(上板)을 깔아 만들기 때문에 '배다리'라고도 불린다.

다리 양쪽 강물에는 470척의 황포돛배와 수백 개의 유등(流燈·물위에 띄우는 등불)이 뜬다.
기자가 부교를 들른 시각은 마침 저녁 해가 질 무렵이어서 더욱 장관이었다.

부교를 지나 공산성에 도착하니 밤이 되었다.
성벽에서 내려다 본 공주시는 휘황찬란한 조명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물의 도시'로 바뀌어 있었다.

축제장에서 만난 박희원(47·회사원·세종시 고운동)씨는 "지난 추석부터 휴일이 너무 자주 다가오는데 세종에는 마땅히 갈 곳이 없다"며 "야외축제장은 사람이 많이 몰려도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밀폐된 공간보다 코로나에 감염될 위험이 낮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민영(53·주부·대전시 유성구 도룡동)씨는 "대전이나 세종·공주처럼 강이나 큰 하천을 끼고 있는 도시에는 평소에도 강물을 활용해 시민들이 즐길만한 시설이 설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주시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는 축제장 동시 입장객 수를 5천명에서 2천명으로 줄였는데도, 2일까지 8일간 방문객은 8만5천400명에 달했다.

공주 백제문화제 기간에는 강을 가로지르는 260m 구간에 부교(浮橋·물 위에 뜬 다리)가 설치된다. 이 다리는 여러 척의 배를 연결시킨 뒤 상판(上板)을 깔아 만들기 때문에 '배다리'라고도 불린다.

ⓒ 최준호 기자

2년만에 대면(對面) 방식 위주로 열린 올해 백제문화제(9월 25일~10월 3일)에는 관람객이 당초 예상보다 많이 몰렸다. 사진은 폐막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저녁 7시 4분 축제장인 금강신관공원 모습이다.

ⓒ 최준호 기자
◇환경단체들 의식해 당초 약속 어긴 환경부

공주시가 금강에 부교와 황포돛배·유등을 설치한 것은 2008년 열린 54회 백제문화제 때부터다.

그 전에는 강물이 흐르는 속도가 빨라 설치할 수 없었으나, 강 바닥에 돌로 소규모 수중보를 만든 뒤 유속이 느려지면서 설치가 가능해졌다고 한다.

2012년 8월 축제장 하류에 공주보가 준공된 뒤에는 강물을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더욱 좋아졌다.

하지만 2017년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금강의 자연성 회복 가능성을 검증한다"는 명분으로 이듬해부터 공주보 수문을 모두 개방,축제장 주변 금강 수위가 크게 낮아졌다.

이에 따라 공주시는 축제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수문을 닫아 주도록 환경부에 요구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환경부는 당초 축제 기간 전후인 9월 19일부터 10월 7일까지 19일간 공주보 수위를 3.76m에서 7.3m로 높인다고 공주시에 통보해 왔다.

그러나 수문을 닫는 것을 반대하는 환경단체 등을 의식, 지난달 25일부터는 보의 수위를 당초 계획보다 낮은 5.95m로 유지했다.

그 바람에 7.3m 수위에 맞춰 설치된 부교는 흔들림이 커지면서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됐다. 수심이 낮아지면서 일부 돛배는 바닥이 땅에 닿는 등의 부작용도 나타났다.

이경희 공주시 축제팀장은 "금강 부교와 황포돛배·유등이 빚어내는 경관은 백제문화제 관람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요소"라며 "하지만 강물을 가두는 데 따른 생태계 훼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관련 용역을 통해 대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공주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2년만에 대면(對面) 방식 위주로 열린 올해 백제문화제(9월 25일~10월 3일)에는 관람객이 당초 예상보다 많이 몰렸다. 사진은 폐막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저녁 7시 30분 매표소 앞 모습이다.

ⓒ 최준호 기자

올해 백제문화제에서는 주최측인 공주시가 물통의 컵을 모두 없애는 바람에 관람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대해 시는 "당초에는 컵을 비치했으나 행정안전부가 코로나 감염이 우려된다며 치우라고 했다"고 밝혔다.

ⓒ 최준호 기자

올해 백제문화제에서 최고의 볼 거리였던 '금강 부교' 위치도. 부교는 강 하류의 공주보 수문을 닫아 수위를 높여야 설치될 수 있다. 하지만 지역 환경단체 등은 축제 기간에도 수문을 닫지 말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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