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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삼겹살만의 콘텐츠 제작 시급

청주시, 활성화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개최
1960년대 말 딸네집 등 '시오야끼' 조리법 효시
시민들 "인지도·품질관리·자발적 노력 아쉬움"
역사 스토리텔링·맛 차별화·콘텐츠 집중화 필요

  • 웹출고시간2021.09.29 20:27:08
  • 최종수정2021.09.29 20:27:08

청주 서문시장에 조성된 삼겹살거리가 ‘삼겹살’이라는 대표성의 한계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기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29일 오후 청주 삼겹살거리가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하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침체된 청주 삼겹살거리를 활성화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역사 스토리텔링과 맛의 차별화, 콘텐츠 집중화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 청주시가 지역특화 음식전략 수립을 위해 마련한 '청주 삼겹살 활성화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다.

삼겹살은 대중음식의 대표 격으로 꼽힌다. 청주 삼겹살은 일반 삼겹살과 달리 간장소스에 버무린 돼지고기를 파무침과 곁들여 먹는 특징이 있다.

시는 지난 2012년 공동화 현상에 빠진 서문시장에 전국 최초의 삼겹살특화거리를 조성해 13개 업체를 집중 육성해 왔다. 지난해 6월에는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로부터 전국 유일의 한돈인증거리로 지정됐다. 국내 1천여개의 한돈인증업소 중 식당 밀집가가 한돈인증거리로 지정된 건 청주가 처음이다.

그러나 '삼겹살'이라는 콘텐츠의 대표성·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우려와 함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삼겹살거리의 경기 침체도 깊어지고 있다.

이날 보고회에서 청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역사 고증을 바탕으로 청주삼겹살의 브랜드 가치 창출과 활성화 방안 등 다양한 계획을 발표했다.

청주 서문시장에 조성된 삼겹살거리가 ‘삼겹살’이라는 대표성의 한계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기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29일 오후 청주 삼겹살거리가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하다.

ⓒ 김용수기자
이번 연구용역 결과 조선시대 청주 돼지고기의 공물 기록부터 60~70년대 전국으로 확산한 청주만의 삼겹살 조리법(시오야끼와 파절이 등)까지 청주 삼겹살의 정통성과 역사성이 확인됐다.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청주 삼겹살은 1960년대 말 '만수집', '딸네집'의 일명 '시오야끼'(연탄불에 석쇠를 올려놓고 고기에 소금을 뿌려 구워 먹는 것)가 효시라는 지역 원로들의 증언이 있다"며 "'시오'는 소금, '야끼'는 구이를 뜻하는 일본어"라고 설명했다.

이어 "1970년대 소금 대신 돼지고기의 잡내를 없애고 육질을 부드럽게 하는 간장소스에 무쇠 불판을 사용하는 구이 방법의 변화가 생기면서 청주 삼겹살이 유행했다"며 "조선시대 여지도서에는 청주 돼지가 조정이 주관하는 춘추제례 제수용으로 배정됐다는 기록도 있다"고 밝혔다.

'삼겹살'이라는 용어는 1979년 8월 25일자 동아일보 기사에서 처음 등장했다. 기존에는 1939년 조선요리제법과 1972년 경향신문에서 '세겹살'이라고 표현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1994년 삼겹살 용어가 등재됐다.

이처럼 청주 삼겹살의 역사적 당위성은 충분하나, 인지도와 콘텐츠의 활성화 측면에서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청주시 관계자들이 29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지역특화 음식전략 수립을 위한 '청주 삼겹살 활성화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청주시민 267명을 대상으로 한 삼겹살 소비자 대상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시민들이 제시한 문제점은 △소비자의 청주 삼겹살에 대한 인지도 부족(26.6%)△삼겹살 업소의 기본 품질관리 부족(20.7%) △삼겹살 업소 상인들의 자발적 노력 부족(16.6%) △서문시장 삼겹살거리 업소의 활성화 부족(16.0%) 순이다. 이어 특색없는 메뉴구성(13.1%), 청주 삼겹살을 대표하는 기구(5.7%), 기타(1.2%) 순으로 나타났다.

청주 삼겹살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업소들의 홍보 등에 대한 소극적 태도 △청주 대표음식에 대한 낮은 인지도 △삼겹살 업소들의 시설 미비 등을 꼽았다.

산학협력단은 '추억의 맛과 향수가 살아있는 청주 삼겹살'을 비전으로 △경쟁력 제고·자생력 강화 △역사적 자원 연계 브랜드 이미지 제고 △업소별 전문성 향상을 통한 품격화 △지속성장 가능한 인프라 구축 등 4가지 목표·전략과 발전방향 로드맵을 제안했다.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청주 삼겹살에 대한 60~70년대 고증을 통한 스토리북 제작으로 정체성을 발굴하고, 로고 제작 등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통의 맛과 새로운 맛이 조화를 이루는 메뉴(소스·밑반찬) 개발하고, MZ세대를 대상으로 체험문화공간 등 추억 여행 콘텐츠를 발굴해 삼겹살거리를 청주여행 1번지로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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