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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추석 연휴, 다 함께 헌혈하러 가요"

코로나19 이후 도내 헌혈 건수 10% 이상 감소
개인·단체헌혈 모두 줄어…경보 단계 주의·경계 오가
의료기관 공급 차질…적정 혈액 재고 유지 못해
꾸준한 헌혈에 수혈은 차질 없어
코로나19 이후 충북서 헌혈 유공자 1천295명 탄생

  • 웹출고시간2021.09.16 21:03:44
  • 최종수정2021.09.16 21:03:44

생명을 살리는 혈액을 공급하는 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 직원들이 추석을 맞아 도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혈액원 직원들은 소중하고도 안전한 혈액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생명을 살리는 최전선에서 코로나19 시대를 이겨내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피를 나눈 사이'라는 말은 여러 의미를 갖는다.

혈족을 뜻하기도 하고 전쟁터에서 함께 싸운 전우를 일컫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피를 나누는 건 대부분 일면식도 없는 모르는 사람 간에 이뤄진다.

누군가 피를 내주면 누군가 피를 받는다.

단순하지만 혈액이 필요한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는 데다 대체 물질이 존재하지 않아 수혈이 필요한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피가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헌혈'의 중요성은 두 번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혈액원과 의료기관 내 '혈액 곳간' 사정은 녹록지 못한 실정이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이 전국을 휩쓸면서 헌혈 참여자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충북 최대 규모의 헌혈 공간인 '헌혈의 집 성안길센터'에는 하루 평균 60명의 헌혈자가 방문했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초 이후엔 45명으로 25%(15명) 감소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탓에 발길이 줄어든 영향이다.

성안길센터는 올해 헌혈 목표치를 2만3천100명으로 잡았으나 16일 기준 누적 헌혈자 수가 1만3천800여 명에 그쳐 사실상 목표 달성은 불가능해졌다.

헌혈 참여를 유도하고자 매달 한 주 이상 기념품 추가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효과를 못 보고 있다.

충북 전체 헌혈의 40%가량을 차지하는 단체헌혈도 마찬가지다.

충북혈액원은 헌혈 버스 5대를 투입해 기업체, 학교, 군부대 지자체 등에서 단체헌혈을 하고 있다.

2019년에는 단체헌혈 실적 2만9천66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코로나19로 기업체 출입이 제한되고 학교에 등교 제한이 내려지는 등 단체헌혈 섭외에 어려움이 커지면서 단체헌혈 건수는 2020년 2만3천858건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충북지역 전체 헌혈 실적은 10.8%(6천834건·6만3천129→5만6천295건) 감소했다.

김한일 충북혈액원 헌혈개발팀 대리는 "단체헌혈 가운데 고등학교와 군부대 헌혈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등교가 제한되고 군부대 내 외부인 출입이 금지되면서 헌혈 참여 단체가 20% 정도 감소했다"며 "아파트 단지 등 신규 헌혈단체를 발굴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헌혈자 감소는 곧바로 혈액 공급 문제로 이어진다.

충북혈액원은 전국 14개 혈액원과 도내 63개 의료기관에 혈액을 공급 중으로, 각 기관은 자체 기준에 따른 적정 혈액 재고를 유지하거나 수혈이 필요하면 혈액을 요청한다.

하지만 혈액 보유량이 줄면서 현재는 제한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당장 수혈에 필요한 혈액은 차질없이 공급되고 있으나 기관별 적정 혈액 재고는 유지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충북지역 혈액 위기 경보 수준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엔 통상 '관심'(5일분 미만) 단계를 유지했지만, 이후에는 '주의'(3일분 미만) 또는 '경계'(2일분 미만)를 오가고 있다.

코로나19 뿐 아니라 인구 고령화도 헌혈 수급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전체 헌혈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10~40대 인구가 감소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수혈 수요가 많은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박윤수 충북혈액원 제제공급팀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의료기관이 요구하는 만큼의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인구 고령화도 걱정거리"라며 "수술을 하려면 혈액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헌혈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수혈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건 꾸준히 피를 나누며 생명 나눔을 실천하는 헌혈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충북에서 2020년 784명, 2021년(8월 31일 기준) 511명 등 1천295명의 헌혈 유공자가 탄생했다.

유형별로는 △은장(헌혈 누적 30회 이상) 771명 △금장(50회 이상) 389명 △명예장(100회 이상) 109명 △명예대장(200회 이상) 19명 △최고명예대장(300회 이상) 7명이다.

김선경 헌혈의 집 성안길센터 책임간호사는 "과거 어린 자녀가 누군가의 피로 수혈 받은 경험이 있는 40대 남성이 은혜를 갚기 위해 지금도 2주마다 혈소판 성분헌혈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분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피를 나누고 있다"며 "헌혈은 나와 이웃의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행위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많은 도민들이 가족, 친구들과 함께 헌혈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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