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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마스크 수거 캠페인… 감염 우려 어쩌나

청주시자원봉사센터, 주1회 폐마스크 접수
학교 봉사시간 필요한 청소년 다수 참여
"캠페인 취지 의문… 전형적인 탁상행정"

  • 웹출고시간2021.09.06 20:29:24
  • 최종수정2021.09.06 20:29:24
[충북일보] 청주시자원봉사센터가 버려진 마스크를 모아오면 봉사 시간을 인정해주는 캠페인을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봉사 참여자들이 폐마스크를 수거하는 과정에서 감염 우려가 큰 데다 환경보호 동참이라는 캠페인 취지 자체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6일 청주시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방구석 봉사2-환경보호를 위한 폐마스크 분리수거 캠페인'을 통해 성인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간인증 봉사자를 모집 중이다.

참여 방법은 버려진 마스크 10개를 수거해 마스크 귀걸이를 가위로 자른 뒤 오염된 부분을 반으로 접어 묶는 것으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활동사진 인증을 남기는 방식이다.

모아진 마스크는 봉투에 담아 주 1회 수거함을 설치하는 자원봉사센터를 직접 방문해 제출하면 된다. 관련 절차를 완료하면 봉사시간 2시간을 인정해 준다.

폐마스크 수거 봉사 참여자의 대다수는 청소년과 학부모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생활기록부 기재 등 교육과정에 반영되는 봉사시간을 인정받기 위한 청소년들의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폐마스크 수거 과정에서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김모(52·청주시 흥덕구)씨는 "마스크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는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며칠 동안 생존할 수 있다고 한다"면서 "버려진 마스크가 바이러스 감염자 것일 수도 있는데 그걸 모아서 가져오라는 것은 안일한 처사"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모아진 폐마스크 또한 특수하게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대형 쓰레기봉투에 담아 일반쓰레기로 버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게 탁상행정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꼬집었다.

캠페인 참여 방식 또한 '사진 인증'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환경보호 취지에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실제 길거리에 버려져 있는 마스크를 주웠는지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까닭이다.

방역당국은 길거리에 함부로 버려진 마스크가 코로나19 감염원이 될 수 있다며 반드시 일반쓰레기 봉투에 넣어 묶은 뒤 배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 관련 지침을 보면 마스크 버리는 방법으로 △마스크 벗기(오염된 바깥 면이 손에 닿지 않도록 귀에 거는 끈을 이용해 벗기) △마스크 접기(감염 위험이 있는 쪽이 안쪽으로 가도록 반으로 접기) △마스크 버리기(접은 마스크는 마스크 끈으로 묶은 후 밀봉해 버리거나 쓰레기 봉투 안쪽으로 깊숙이 버리기) △손씻기(오염물질이 묻을 수 있으니 버리고 난 후 반드시 손을 씻기) 등의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환경부 재활용품 분리배출 기준에서도 마스크는 일반쓰레기로 분류한다. 감염 우려가 큰 만큼 부직포든 면이든 소재와 종류를 불문하고 일반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려야 한다.

특히 확진자나 자가격리자가 사용한 마스크와 장갑, 소독약품 등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과는 달리 모두 의료 폐기물로 분류해서 철저히 폐기된다. 관할 보건소는 키트 형태의 전용 봉투를 지급해 소독 후 완전히 밀폐된 상태로 보관해 두면 폐기물을 수거해 가도록 조치하고 있다.

자원봉사센터 측은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는 폐마스크를 각 가정에서 올바른 방법으로 폐기해 환경보호에 동참하도록 하는 취지의 캠페인으로, 참여자들의 접근성 측면에서 호응이 높다는 설명이다.

센터 관계자는 "비대면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 시범사업으로 폐마스크 수거 캠페인을 시작했다"며 "봉사 참여자들이 각자 수거한 마스크를 센터로 가져올 땐 밀봉해서 오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 우려에 대한 부분은 공감하지만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만큼 여러 의견을 수렴·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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