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1.09.01 19:56:47
  • 최종수정2021.09.01 19:56:57
여름의 틈새
                박영대
                한국현대시인협회 사무총장



바람에 말아먹는 저녁참 중이다
하늘을 묻힌 구름이 생솔가지 먹성을 키운다
꼿꼿한 들판에 보란 듯이 땀 흘린 땡볕이
자고 나면 새로운 허물을 저만큼 불리고 있다
풀벌레 왕왕거리는 날개를 알겠다
출출하던 저녁 호박잎이 크게 벌린 허기
간장독 별빛 떠와 상추쌈 떠들고 오므려
노곤을 지낸 긴 오후의 빈속을 다독인다
그늘을 찾아 더위 틈으로
별자리 잇던 흔들다리 삼년 전 그때 틈으로
쇠기 전에 클 옥수수 무릎마디 끼워 넣고
상처까지 쉬 아무는 습습한 연습벌레들
지금은 엉성해도 덩굴처럼 한창 몸집 불릴 때
먹성도 엉성도 품어 키우는 초록의 치마폭
소식 그치고 참아가는 왕래도 몸에 베어가는
한 자리에서 작심만 키운 식물성 시간 때우기
덥네덥네 해도 먹을 건 다 찾아 멕이고
짧네짧네 해도 치마가 짧은 여름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