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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영

충북대병원 안과 전문의

사람의 두 눈은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으면서 한 물체를 주시한다. 그런데 사시가 있으면, 보려고 하는 물체를 주시할 때 한쪽 눈의 시선은 그 물체를 향해 있지만, 다른 눈은 그 물체를 보고 있지 않게 된다. 소아에 사시가 있으면 스스로 느끼는 증상은 없다. 외관상 초점을 맞추지 못하는 증상을 부모 또는 주위 사람들이 느낄 수 있으나, 사시가 처음 나타날 때는 증상이 가끔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가끔 사시가 나타나는 상태를 '간헐사시'라고 하는데, 간헐사시인 경우 증상을 전혀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고, 저절로 좋아졌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간헐사시 상태가 지속되면, 사시가 항상 나타나는 '항상사시'로 진행되므로 간헐사시 상태에서도 치료는 필요하다.

그렇다면, 사시는 왜 생길까· 소아사시는 특별한 원인 없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드물지만 선천백내장이나 망막이상 등 눈 질환이 있거나, 뇌질환, 눈을 움직이는 근육이나 신경의 문제가 원인일 수 있다. 따라서 소아에서 사시라고 진단하게 되면, 이러한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검사가 필요하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일반적인 사시는 정면을 주시하지 못하는 눈의 위치를 기준으로 안쪽에 치우치면 내사시, 바깥쪽으로 치우치면 외사시, 위쪽으로 치우치면 상사시라고 한다.

외사시는 우리나라 소아 사시 중 가장 흔하고 대부분 2~4세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간헐외사시인 경우가 흔하며 잠에서 깨어난 후 또는 멀리 볼 때 가끔 나타나므로, 보호자가 모르고 지내기 쉽다. 따라서, 병원에 늦게 내원하기도 하고, 다른 증상으로 안과를 방문하였다가 사시를 진단받은 후 오진이 아닌가 하여 사시 클리닉으로 내원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가 다른 곳을 쳐다 보거나 멍한 증상을 점차 보여 결국 치료받게 된다. 외사시를 치료하는 방법은 수술이고, 만 10세가 지나면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외사시의 정도가 심하면 만 10세 이전에 수술할 것을 권유하게 된다.

내사시는 외사시보다 어린 나이에 발생하고, 약시가 합병될 위험도 크다. 내사시는 크게 2종류가 있으며, 안경으로 치료 가능한 굴절조절내사시와 수술로 치료해야 하는 영아내사시가 있다. 가끔 어린아이에게 안경을 씌우고 싶지 않아서 수술을 원하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수술이 무서우니 안경을 씌우겠다고 하시는 부모가 있다. 치료법의 선택은 의사가 할 수 없고 부모도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아이의 눈 상태, 즉 굴절력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굴절력을 정확하게 알아보기 위해 내사시에서는 '조절마비제'라는 안약을 넣고 1시간 후에 굴절검사를 한다. 그 결과에서 원시가 나오면 원시 안경을 꼭 써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안경과 수술이 같이 필요한데, 원시 안경을 3~6개월 정도 착용한 후 수술을 하고 수술 후에도 원시 안경을 계속 착용해야 한다.

이와 같이 사시 종류에 따라서 경과가 다르지만 시력이 발달하는 어린 나이에 사시가 있을 경우에는 늦게 치료하면 심한 시력저하와 눈 기능의 손상이 야기되므로 가능한 한 빨리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소아에서는 아이가 협조하는 정도에 따라 검사와 치료가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의사뿐 아니라 부모의 인내심과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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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