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내덕2동 주민 "우암산 둘레길, 양방향 통행 유지해야"

기자회견 열어 사업 재검토 촉구
주차장 미확보·교통량 증가 지적
청주시의회, 오늘 사업비 예비심사

충북도와 청주시가 2023년까지 우암산 순환도로 삼일공원∼우암어린이회관에 둘레길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25일 청원구 내덕2동 주민들이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암산 순환도로 일방통행 지정을 반대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청주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과 관련 계획된 도로 일방통행을 양방향 통행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민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청원구 내덕2동 주민들은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암산 도로의 양방향 교통량은 하루 1천557대 수준"이라며 "이를 일방통행으로 변경할 경우 주민 생활에 불편함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인근 문화제조창, 중앙초등학교, 삼일공원, 흥덕보건소 별관 등을 주차장으로 제시했으나 둘레길과 거리가 상당하다"면서 "무료 개방에 대한 약속도 없어 인근 주택가에 주차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방통행으로 인한 교통량 증가, 연료 낭비, 비상차량 통행 등 문제점이 많다"며 "현재 도로에 인도만 확보하면 될 문제를 일방통행까지 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인근 주민 1천200여 명이 반대 서명에 참여했다"며 "예산안이 통과한다면 반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주시 청원구 내덕2동 주민들이 25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 유소라기자

앞서 청주시의회 정태훈 의원은 주민 반대를 이유로 사업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다.

정 의원은 문제점을 해결할 대안으로 삼일공원~어린이회관 구간을 양방통행으로 유지하고, 인도가 좁은 곳은 데크길을 조성하는 것을 제안했다.

시의회는 지난해 5월 추경과 올해 본예산에서 각각 3억5천만 원, 5억 원의 설계용역비를 원안 의결한 뒤 올해 4월 1회 추경에서 시민의견 수렴 부족을 이유로 측량·감정평가비용 5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시는 이번 회기를 앞두고 사업비 78억 원을 2회 추가경정예산으로 다시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26일 65회 임시회 시가 제출한 사업비 78억 원을 예비심사한다.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은 충북도와 시가 각각 75억 원과 25억 원을 들여 오는 2023년까지 삼일공원~우암어린이회관 4.2㎞ 구간에 둘레길을 만드는 사업이다. 현재 양방통행 도로인 3.8㎞ 구간을 일방통행으로 변경하는 계획을 담고 있다.

/ 유소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