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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8.12 16:13:25
  • 최종수정2021.08.12 16:13:32

김윤중

충북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우리 몸의 감각 중 청각은 시각만큼이나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게 되는 감각이다. 우리는 청각을 통해 가족, 친구, 동료와 대화를 할 뿐만 아니라 TV나 인터넷 등 각종 매체에서 나오는 영상/음성으로 된 정보와 미디어 컨텐츠를 청각을 통해 습득하고 즐길 수 있다. 중등도 난청이 있는데도 이를 보청기 등으로 적절히 교정하지 않는다면,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여 직장을 비롯한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주변으로부터 소외감을 겪게 되며, 이것이 우울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에는 난청이 치매와 같은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들도 보고되고 있다.

중등도 이상의 난청을 적절하게 교정하지 않는다면 개인과 가족이 불편함과 고통을 겪고, 나아가 사회에 많은 부담을 지우게 된다. 그런데 진료실에서 환자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주변 지인들이 난청이 있어 보청기를 착용했는데도 별 소용이 없더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십중팔구는 난청에 대해 이비인후과 의사와 진료나 상담을 하지 않고 보청기판매점에서 또는 심지어 마트에서 직원의 권유만 받고 보청기를 구매한 경우이다.

난청 환자라고 모두 같은 상태인 것이 아니라 각 개인마다 난청의 원인과 정도가 모두 다르다. 난청의 정도에 따라서 보청기가 도움이 되는 중등도 난청과, 보청기가 소용이 없는 심도 난청은 구분하여야 한다. 청력검사 패턴에 따라서 귓속형 보청기를 착용하면 매우 불편하지만 귀걸이형이나 오픈형 보청기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난청 환자도 있다. 외이도염이나 중이염이 동반되어 있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이를 잘 치료하고 나서 적절한 형태의 보청기를 착용해야지 그렇지 않은 상태로 보청기를 착용하면 잘 낫지 않고 고생만 하게 된다. 어떤 경우는 증상이 난청뿐일지라도, 귀 안쪽 중이나 내이에 진주종 또는 전정신경초종과 같이 때로는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 도사리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보청기가 도움이 될지, 어떤 형태의 보청기를 착용해야 할지, 혹시 심각한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이비인후과 의사의 문진과 고막검진, 청력검사를 통해 난청의 원인과 정도를 규명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청각장애에 해당하는 심한 난청이라면 이비인후과 의사의 안내를 받아 장애진단검사 시행 후 장애인으로 등록할 수 있으며, 국가에서 보청기 구매대금을 보조받아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다. 처방받아 구매한 이후에도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외이도나 중이에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지 확인하고, 주기적인 청력검사와 조율(fitting)을 통해 본인의 청력상태와 감도에 맞게 소리증폭정도를 조절한다면 오랫동안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보청기는 한 번 구매하면, 청력에 심한 변동이 있지 않는 한 3년에서 5년가량 사용하는 청각보조기구이다. 그리고 제대로 된 기능을 갖춘 보청기를 구매하려면 백만 원대를 훌쩍 넘겨 가격대도 결코 저렴하지 않다. 거금을 들여 본인에게 맞지 않는 보청기를 구매하고는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을 보고서 보청기는 소용없다고 지레짐작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안타깝다. 많은 난청 환자가 이비인후과 의사의 진료를 받고 본인에게 맞는 보청기를 처방받아 듣는 기쁨, 대화하는 즐거움을 오래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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