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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부정맥을 파헤쳐보자

피로, 두근거림, 그리고 현기증.

  • 웹출고시간2021.07.29 18:16:55
  • 최종수정2021.07.29 18:16:55

김민

충북대학교병원 심장내과

지난 수 십 년간 심장질환은 우리나라에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며, 전체인구의 사망원인 중 2순위를 차지하였다. 이런 심장질환 중 허혈성 심질환, 판막질환 등에 비해 부정맥 질환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추후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부정맥 질환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심장 박동에 장애가 생기는 부정맥은 심장이 너무 빠르거나 느리거나 또는 불규칙한 형태로 뛰는 것을 의미한다. 빈맥은 심장이 정상보다 빠르게 뛰는 상태이며 서맥은 심장 박동이 느리게 뛰는 상태이다. 증상은 대표적으로 두근거림, 실신, 어지러움, 호흡곤란, 불규칙한 맥박 느낌 등으로 다양하여 '천의 얼굴'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부정맥은 어떻게 발생하는 것일까· 심장은 스스로 박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전기 세포(동방결절)에서 전기 자극을 만들고 이 자극이 심장 전도계를 통해 심장 근육에 수축과 이완을 시킴으로써 각 장기와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공급하게 된다. 쉽게 얘기하면 이러한 심장의 정상 전기 자극 생성 또는 전도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함으로써 비정상적인 전기신호체계가 활성화되는 것이 부정맥이고 이러한 비정상적 신호체계는 빠르던 느리던 맥박을 정상적으로 뛰지 못하는 상태이다.

부정맥은 어떤 사람에서 발생할까· 부정맥이 발생하는 상황은 다양하다. 심장 기능이 저하된 심부전, 관상동맥질환, 판막 질환 등 환자에서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러나 부정맥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발생할 수 있고, 드물지만 유전적 질환의 발현으로 젊은 나이에 치명적인 부정맥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리고 부정맥을 유발시킬 수 있는 2차적 요인으로는 당뇨병, 고혈압, 갑상선 질환, 전해질 장애, 약물 남용, 흡연, 술, 스트레스 및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등이 있다.

부정맥의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진행될까· 부정맥은 종류와 증상이 다양하고 성급하게 진단을 내리면 안 된다. 또한 몇 가지 부정맥 질환의 경우는 증상의 발현이 일시적이기 때문에 진단하기까지 상당히 제한적이다. 만약 본인이 위와 같은 증상이 있으면 가능한 증상이 없어지기 전에 즉시 가까운 병원에서 심전도 검사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증상이 사라져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최대한 긴 시간 심전도 촬영을 위해 '24시간 또는 72시간 홀터검사'라는 것이 있으며, 최근에는 간이심전도기기 등 다양한 방법이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심전도, 혈액 검사 등을 통해서도 심전도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부정맥 질환의 유무를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다.

부정맥은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특히 박동 이상이 일과성이며 비교적 경증의 부정맥 종류는 치료를 요하지 않는다. 빈맥성 부정맥 질환의 경우도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약물 치료를 요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고주파전극도자절주제술이나 냉각풍선도자절제술과 같은 시술적 치료가 필요하기도 한다. 심장 전기 차단과 같은 서맥성 부정맥은 정상적인 심박동을 유지하기 위해 영구형 심장박동기가 필요할 수 있다. 빈맥성 부정맥 중 심실빈맥 또는 심실세동은 위 언급된 치료와는 다르다. 심실성 부정맥은 의학적으로 응급 상황이고, 대다수 환자들에서 안정화된 후 삽입형 제세동기를 필요로 한다. 이는 심장박동기 기능도 가지면서, 심실성 부정맥 상황에서 자동적으로 심장에 전기 충격 요법을 시행하여 급사를 예방하며 이는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된 치료법이다.

자동차의 엔진과 같은 심장이 이상 신호를 보낸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에 오셔서 검사 받으실 것을 권해드린다. 이상 신호를 조기 점검하고 치료함으로써 엔진이 오래오래 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심장내과 의사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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