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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윤

청주시 청년정책담당관 주무관

얼마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2주간 배달음식 먹었을 때 나오는 플라스틱'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가 2주간 배달음식으로 식사를 해결했을 때 어느 정도의 쓰레기가 쌓이는지 보여주는 내용이었는데, 결과는 실로 충격적이었다. 게재된 사진 속에는 100여 개의 플라스틱 용기가 방안 가득 쌓여 있었다.

'우리 지금 이대로 괜찮을까?'라는 현타(현자타임)가 왔다. 실제로 환경부에서 발표한 지난해 공공선별시설에서 처리한 플라스틱 폐기물은 923t으로 전년(776t) 대비 18.9% 증가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음식점 배달·포장이 증가한 것이 제일 큰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플라스틱 쓰레기의 공포가 썩지 않고 적재되는 배출량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은 자디잘게 부서진 '미세 플라스틱'으로 지구 환경을 위협한다.

미세 플라스틱은 크기 5㎜ 이하의 아주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일컫는다. 눈으로 구별하기조차 힘든 미세 플라스틱은 생태계 곳곳은 물론이고 인간이 먹는 음식과 물에도 침투하고 있다. 2017년 환경부가 조사한 결과 수돗물 1ℓ당 평균 0.05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누구나 매일 조금씩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정확히 미세 플라스틱이 인간의 신체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 발표된 적은 없지만, 일부 학자들은 미세 플라스틱이 장폐색, 에너지 할당 감소, 성장장애 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플라스틱 쓰레기 대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이를 목표로 정부와 기업들이 협업으로 플라스틱을 대체할 '생분해성 플라스틱'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상용화되기까지 얼마 만의 시간이 필요한지 확신할 수 없다. 한마디로 마냥 과학의 발전을 기대하며 누군가 이 골치 아픈 문제를 대신 해결해 줄 거란 기대는 접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이제 믿을 수 있는 건 오직 우리 자신뿐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작은 실천을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 대란'에 맞서 보는 건 어떨까?

첫 번째로 실천 가능한 것은 우리 생활에서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우선 점심시간에 불편하더라도 텀블러를 들고나가 일회용 용기 대신 텀블러 사용을 하고, 플라스틱 빨대 대신 스테인리스 빨대를 써보는 것이다. 또 음식을 주문할 때는 배달 대신 직접 다회용 용기를 들고 가서 음식을 받아오는 것도 환경을 지키는 좋은 습관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쓰레기 분리배출이다. 이왕 나온 쓰레기라면 재활용이 쉽게 될 수 있도록 분리해서 버리는 것이다. 플라스틱 용기에 음식물이 남지 않도록 세척해 배출하고, 페트병을 버릴 때는 라벨을 떼어내고 부피를 줄여 분리배출하면 된다.

이런 작은 실천만으로도 급속히 증가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변화는 항상 어렵지만, 습관이 되고 일상이 되면 우리가 환경보호를 위해 무언가 실천하고 있다는 나름의 보람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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