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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패션 소비, 멋이 되는 그날까지"

이한솔 프로덕트스토리지 대표 인터뷰
충북 청주출신, 비건 패션디자이너
의류·가방부터 키친 카테고리까지 상품군 확장 중
천연섬유·친환경소재 사용… 지속가능한 패션 추구
"작은 움직임이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음을 알리는 것이 목표"

  • 웹출고시간2021.07.19 18:15:52
  • 최종수정2021.07.19 18:15:52

이한솔 프로덕트스토리지 대표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큰 행거에 동물 가죽들이 걸려 들어오는 모습을 보는 순간 패션업계의 비윤리적 문제를 인지하게 됐습니다."

이한솔(29) 프로덕트스토리지 대표는 친환경·비건·윤리적 패션 브랜드를 지향하는 충북 청주출신 디자이너다.

이 대표는 패션업계 종사자로 일하면서 패션시장에서 일어나는 환경, 동물복지, 인권 등의 비윤리적 문제를 경험했다.

특히, 한 모피회사와의 미팅에서 행거에 걸려 들어온 동물의 가죽을 보며 큰 충격을 받았다.

이 대표는 "들어오는 동물가죽의 형체가 일부분이 아닌 다리까지 있는 전체 가죽이었다"며 "그 순간 일상에서 입던 동물들의 털, 가죽은 온전한 저 형체에서부터 온다는 것을 인지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2019년 이 대표는 본인이 추구하는 친환경 패션 브랜드 '프로덕트스토리지'를 설립했다.

하지만 제품 원단부터 디자인까지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프로덕트스토리지에서 만들어지는 주요 제품들은 남성·여성 의류와 가방이다. 최근에는 에이프런(앞치마), 커트러리 파우치 등 키친 카테고리까지 확장했다.

이 브랜드의 제품들은 일반적으로 쓰이는 합성섬유 대신 천연섬유 또는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다.

가방에 주로 쓰이는 '타이백'은 재활용이 100% 가능한 소재다. HDPE 소재로 불에 태워도 독성물질이 나오지 않는 친환경 플라스틱이다.

의류는 모두 '면'섬유로 합성섬유는 일체 사용하지 않고 있다. 폴리에스테르 등 합성섬유가 섞이면 재활용이 어려워서다.

또 제품을 구매해 오래 사용하는 것이 '진정한' 친환경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잦은 세탁을 해도 변형이나 손상이 일어나지 않는 소재를 활용해 제작한다.

이 대표는 "최대한 환경에 무해한 소재인 원단을 찾기 위해 서울에 있는 원단업체들을 매일같이 찾아다녔다"며 "사실 지금도 브랜드 가치에 맞는 원단을 찾아다니는 것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말했다.

소재 결정 이후 두 번째 관문은 제품의 디자인을 로스원단(자투리원단)이 최대한 적게 나올 수 있도록 패턴을 연구하고 디자인하는 것이다.

프로덕트스토리지에서 만들어지는 제품들은 제작과정에서 버려지는 원단을 5% 이내로 최소화 해 디자인한다.

이 대표는 "새롭게 개발되는 상품이기에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제품 하나가 탄생하는 과정은 '산 넘어 산'이다"라며 "그럼에도 이런 노고는 브랜드의 가치이자 처음 시작했던 이유이고 소비자들과의 약속이기에 허투루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한솔 프로덕트스토리지 대표가 주문받은 의류를 제작하고 있다.

ⓒ 성지연기자
이 대표는 브랜드 운영 외에도 패션 시장속 환경·동물복지 문제에 대한 워크샵을 진행하거나, '아나바다'운동을 차용한 '영아나바다' 마켓 행사를 운영하는 등의 활동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타 브랜드와 협업해 다양한 친환경적 라이프 제품들을 판매했다.

이 대표는 "다양한 상품군을 통해 좋은 가치를 알리는 것이 목표다. 지금은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친환경라이프스타일'을 위한 매거진을 준비중"이라며 "올해 가을에 오픈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충북 청주출신인 이 대표는 동향의 사진작가와 함께 협업하고 있다. 지난 가을 시즌 제품 촬영은 충북 고은리의 고택이나 주변 동네를 활용해 진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모든 원단과 자재, 제작업체들이 서울에 몰려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서울에서 일하고 있다"며 "추후에 도내에서 가치가 맞는 행사나 팝업스토어 등의 기회가 있다면 꼭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향후 비전에 대해 이 대표는 "앞으로 시대를 이끌어갈 MZ소비자들에게 '작은 움직임이 큰 변화를 불러올수 있음'을 이해시키고 윤리적인 패션 소비가 '멋'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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