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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만나는 것 자체가 즐거워"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3년차 유미자씨
"아이들에게 배울 점 많아… 기성세대가 생각치 못한 기발한 아이디어 말해"
"노인치매 예방·일자리 창출·활력 부여 등 효과"
"최대 연장할 수 있는 연도까지 '이야기할머니'로 활동했으면"

  • 웹출고시간2021.07.19 21:15:23
  • 최종수정2021.07.19 21:15:23

올해 3년차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로 활동중인 유미자씨의 모습.

ⓒ 임영은기자
[충북일보]"아이들이 반겨줄 때가 너무 좋아요. 최대 연장할 수 있을 때까지 '이야기할머니'로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 옆에서 전래동화를 비롯해 선현이야기 등을 들려주는 할머니들이 있다. 바로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들'이다.

올해 3년차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로 활동중인 유미자(72)씨는 지난 2018년 10기로 선발됐다.

7개월간의 교육을 받은 후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할머니'로 활동하고 있다. 유씨는 아이들이 웃으며 반겨주는 기쁨에 매주 유치원 방문이 기다려진다.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로 활동중인 유미자씨가 청주 서경초 병설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전래동화를 구연하고 있다.

ⓒ 임영은기자
지난 15일 청주 서경초병설유치원에서 만난 유씨는 반짝반짝 눈이 빛나는 아이들 앞에서 전래동화 '방귀쟁이 며느리'를 구연하고 있었다.

유씨는 "아이들의 호응과 집중도가 너무 좋다"며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것으로 재미있게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씨에게는 4명의 손자·손녀가 있다. 아이들에게 전래동화 등을 구연해줄 때마다 손자·손녀들에게 들려줬던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난다.

유씨에게 있어 아이들은 '이야기할머니'로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유씨는 "아이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즐겁다"며 "유치원교사가 꿈이었는데 지금 활동하면서 20대의 꿈을 70대에 현실화한 느낌을 받아 너무 좋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질문을 하면 기성세대가 생각하지 못했던 기발한 아이디어를 말할 때가 있다"며 "아이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고 했다.
ⓒ 임영은기자
유씨는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자랑스럽다. 유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이들이 '반겨줄 때의 모습'이다.

유씨는 "지난해 동네유치원에서 활동할 때 아이들과 마주친 경우가 있다"며 "그때 아이들이 '이야기할머니다'라고 외치며 뛰어올 때 너무 기쁘고 좋았다"고 그때의 기억을 회상했다.

유씨는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사업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유씨는 "이러한 활동을 함으로써 암기를 할 수 있어 노인들의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용돈도 벌수 있어 너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인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노인들 스스로 활력을 갖게끔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씨에게 있어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아이들과 포옹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유씨는 "아이들이 포옹을 요청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거절할 때 아이들이 아쉬워하는 표정을 보면 미안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 예전처럼 아이들과 포옹도 하며 일상생활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인 유씨는 활동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다.

유씨는 "매 주마다 스토리가 바뀌다보니, 처음 활동할 때 암기하는 게 힘들었다"며 "특히 역사이야기를 할 때 한글자도 틀리면 안돼다 보니 암기하는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다보니 익숙해져 지금은 즐겁게 하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유씨는 "계속 건강을 유지해 최대 연장할 수 있는 연도까지 '이야기할머니'로 활동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사업은 2009년부터 시작,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역자치단체가 지원하고 한국국학진흥원이 주관하고 있다.

올해는 전국 3천305명의 할머니들이 8천570개소의 유아교육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다. 선발되면 5년동안 활동할 수 있다. 더 근무하고자 할 경우 신청을 해 연장평가에서 일정점수를 통과하면 3년을 추가로 더 활동가능하다.

유씨가 지원할 당시 충북지역은 19명을 모집, 4.3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현재 서경초병설유치원·봉명초병설유치원·하나어린이집·별나라어린이집 등 4개 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다. 원래 3곳 기관에서 활동하지만, 다른 이야기할머니가 중도하차해 1곳을 추가로 더 활동하고 있다.학급당 약 20분 정도 활동하며, 1일 최대 3학급을 담당할 수 있다.

매주 이야기 소재는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정해준다. 교재와 영상을 미리 보내줘 '이야기할머니'들이 준비할 수 있게끔 한다.

/ 임영은기자 dud79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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