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官 주도 김복진 선생 고증·연구 필요"

남이면 팔봉리 생가 방치… 민간 주도 복원 추진
지역 미술계 "문화자산 충분" 지자체 관심·노력 요구

  • 웹출고시간2021.07.12 21:13:24
  • 최종수정2021.07.12 21:13:24

청주시 남이면 팔봉리 김복진 선생 생가 진입로가 방치된 나무들로 가려져 있어 찾기 어려울 정도이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정관(井觀) 김복진(金復鎭·1901~1940) 선생을 기리는 다양한 사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관(官) 주도의 역사·인물사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옛 청원군 출신인 김복진 선생은 근대 미술사 1세대로 중세에서 근대로의 전환을 이끈 미술인이다. 미술평론가이자 조각가이며, 식민지 극복을 위해 활동한 문예운동가이자 사회운동가였다. 조선 미술비평의 첫 스승인 선생은 연극단체인 토월회(土月會)를 창립했다.

속리산 법주사 미륵대불과 김제 금산사 미륵전 본존 불상은 선생의 대표작이다. 선생은 40여점의 작품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모두 유실됐다.

청주시 남이면 팔봉리 김복진 선생 생가가 방치돼 거의 폐가로 변한 가운데 관(官) 주도의 역사·인물사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김용수기자
선생은 1939년 사실주의적 기법을 바탕으로 한 '불상습작'을 원형으로 법주사의 대불 제작에 착수했으나, 이듬해인 1940년 손기정 선수를 모델로 한 선전 출품작인 '소년'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대불은 미완성한 채 39세에 요절했다. 이후 1993년 미술가 최초로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이런 업적에도 선생은 후손을 남기지 못해 오랜 세월 잊혀져 왔다. 6·25전쟁 당시 선생의 아내와 딸이 행방불명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때문에 고향인 남이면 팔봉리에는 현재 선생의 핏줄이 아무도 없다. "후손이 한 명 살았는데 30여년 전 이사를 가는 바람에 소식이 끊어졌다"는 주민들의 전언만 남아있을 뿐이다.
ⓒ 김용수기자
선생의 생가로 알려진 팔봉리 293-2에 위치한 곳은 최근까지도 빈집으로 방치됐다가 이곳 출신인 한 민간인이 부지를 매입해 복원에 나섰다.

조각가로도 활동 중인 그는 자신의 모친이 팔봉리에 사는 만큼 김복진 조각가 마을을 조성하는 것이 꿈이었다며 생가 부지 449㎡와 70.05㎡ 건물을 구입해 문화재 등록 추진과 함께 지하2층·지상3층의 기념관을 짓는 등 구체적인 향후 계획까지 제시했다.
ⓒ 김용수기자
그동안 지자체 등 공적 네트워크를 통해 선생을 조명하는 작업이 추진되길 소망해왔던 지역 미술계는 민간 주도 사업이 추진되는 데 환영하면서도 한편으론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지역 미술계 한 인사는 "김복진 선생 탄생 120년을 맞은 올해를 기념하듯 민간 주도로라도 생가 복원사업이 추진된다는 것은 기쁜 소식"이라면서도 "이젠 지자체 차원의 폭넓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생가와 관련 명확한 규명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지자체나 산하 출자·출연기관이 나서 역사·인물사 고증을 바탕으로 하는 연구작업을 선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연구 결과를 토대로 근거가 마련되면 지자체 차원에서 지역 출신 인물에 대한 다양한 추모사업을 통해 고유 문화자산으로 삼아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 김용수기자
청주시는 최근 선생의 업적과 예술 정신을 기리는 '김복진 미술상' 제정을 위해 입법예고에 들어갔다. 하지만 선생의 생가 복원과 미술관 건립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01년 옛 청원군이 문화예술자문위원회를 열어 선생 생가의 가치 여부를 판단한 바 있어서다.

청주시 관계자는 "당시 청주문화원장과 대학교수, 향토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위원 전체가 현재 팔봉리 생가에 대해 복원 가치가 적다고 결론을 냈다"면서 "더욱이 진출입로가 없는 구조인데다 건물·토지 소유관계가 복잡해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술관 건립도 예산이 수반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당장 추진하기에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 유소라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