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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6.27 16:00:56
  • 최종수정2021.06.27 16:00:56

송용섭

충청북도농업기술원장 교육학박사

대청호의 깜깜한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올해도 어김없이 세상을 비추며 날아다니기 시작한 반딧불이의 작은 빛들이 그들의 세계 속으로 초대하는 느낌이 든다.

6월 초순부터 7월 중순까지는 애반딧불이와 운문산반딧불이, 8월 말부터 9월에는 늦반딧불이가 밤하늘을 밝힌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반딧불이의 빛이 더욱 옅어지고 있다.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지구생태계가 위협받고 있고 가로등이 적은 한적한 시골길이 반듯한 콘크리트길로 변화되면서 반딧불이 먹이인 명주달팽이, 다슬기 등의 서식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사상 최고치의 이산화탄소 과잉 시대에 살고 있다. 사람들의 육류 소비가 증가하면서 육류 단백질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양의 물과 사료를 소비했고, 그 결과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이 크게 늘어났다. 앞으로 2050년의 지구촌 인구는 97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어 미래에는 인류 전체가 심각한 식량부족을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사태를 막아내기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며 체내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는 대체식량을 찾아 나서야 한다. 그래서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UN은 미래의 식량자원인 식용곤충에 주목하고 있다.

식용곤충은 육류만큼 풍부한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기질, 불포화지방산 등의 성분을 다량 포함하고 있다. 반면에 사육기간이 짧고 대량사육이 가능하며 친환경적이고, 사육기간, 물소비, 사육공간 등 생산비용이 적게 든다. 이렇듯 곤충은 미래식량의 대체자원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곤충산업은 2010년'곤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이래 정서곤충과 동애등에를 중심으로 한 환경정화곤충 산업이 활력을 띄고 있다. 하지만 식용곤충과 천적곤충 등 곤충산업의 근간이 되는 농가는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최근 식용곤충인 갈색거저리, 흰점박이꽃무지 등의 생산농가가 크게 늘면서 과잉 생산으로 인해 곤충산업 시장이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즉, 생산에 비해 소비가 현저히 적다보니 쌓여가는 재고를 폐기시키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러한 정체된 곤충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방법은 소비자들에게 곤충의 친근함을 느끼게 하여 식용곤충 유통의 활로를 찾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을 토대로 곤충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몇 농가의 사례를 소개해 본다.

첫 번째는 용인곤충테마파크이다. '곤충과 함께 자연속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곤충에 대한 새로운 생각과 호기심을 자극해 아이들과 함께 온가족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입장료와 곤충체험, 애완곤충 판매 등으로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두 번째로 경기도 용인에 있는 미친밀웜은 네이버카페와 페이스북을 통해 파충류 사육장과 곤충관련 용품 그리고 쌍별귀뚜라미, 갈색거저리 등 살아있는 곤충 그대로 소포장하여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1인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시대에 온라인판매와 소포장이 소비자의 선호를 받고 있다. 세 번째 사례로 충북 증평의 참좋은굼벵이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의 인터넷 거래가 중심이고, 애완곤충 사육 소형키트와 곤충 놀이목, 곤충먹이 등 곤충사육 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곤충 사육 시 문제점과 궁금증 등 묻고 답하기를 통해 소비자들이 좀 더 곤충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주고 있다. 네 번째로 청주의 엔토모와 푸디웜은 환경정화곤충인 동애등에를 생산하여 버려지는 음식물을 처리하는 스마트 곤충농가이다. 고가의 음식물처리기를 이용하여 오염수를 흘려보내는 방식보다 곤충을 이용한 음식물 분해가 친환경적인 처리라는 인식으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동애등에는 반려동물의 사료로 상품화되어 새로운 소득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들 곤충농가들의 공통점은 소비자들의 곤충에 대한 생각을 고찰하며 곤충사업을 경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대부분 20~30대의 젊은 농부들이 앞장서서 이끌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역동적이고 활력이 넘친다. 이러한 곤충농가들을 중심으로 곤충유통이 발전하고 더 나아가 곤충산업이 새로운 활로를 찾는 시발점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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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