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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호탄리 왕버들' 거목 5그루 사연 아시나요

주민들이 풍수지리 상 '좋은 땅' 만들려고 심어
신도시 인근…초저녁 개구리 울음 들을 수 있어

  • 웹출고시간2021.06.16 13:28:23
  • 최종수정2021.06.16 13:28:23

세종시 금남면 호탄리 왕버드나무숲.

ⓒ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 국내에서 가장 큰 신도시로 개발되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세종 신도시)와 주변 원주민 마을에서는 각종 희귀한 나무들을 구경할 수 있다.

충북일보는 그 동안 방축천 왕버드나무(왕버들)와 국무총리실 뒤 느티나무 등 신도시 안에 있는 일부 고목(古木)이 죽어가는 모습을 잇달아 보도했다.

그런데 신도시 보람동 세종시청에서 약 1㎞ 떨어진 원주민 마을(금남면 호탄리 573-2)에 '호탄리(壺灘里) 버드나무숲'이라 일컬어지는 80~220년생 왕버드나무 5그루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매우 적다.

세종시 금남면 호탄리 왕버드나무숲.

ⓒ 최준호 기자
1997년 발간된 '금남면향토지'에 따르면 이들 나무는 당초 주민들이 풍수지리 상 길지(吉地·좋은 땅)가 아닌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심었다고 한다.

호탄리에서 호(壺)는 '호리병', 탄(灘)은 '여울(바닥이 얕거나 폭이 좁아 물살이 세게 흐르는 곳)'이란 뜻이다.

예부터 이 마을에는 "호리병 입구처럼 좁은 마을 입구를 막아야 주민들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왔다고 한다. 이에 주민들은 마을 입구에 조성한 왕버들 숲을 병마개로 삼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초 이 곳에 있던 거목(巨木) 8그루 가운데 3그루는 고사(枯死·말라 죽음) 등으로 인해 사라졌다.

세종시 금남면 호탄리 왕버드나무숲에 있는 정자. 바로 옆 습지에서는 요즘같은 초여름 저녁이면 요란스러운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 최준호 기자
세종시가 마을 이장을 관리자로 삼아 시 보호수로 지정한 시기도 시가 출범한 2012년 7월 1일부터 5년여 뒤인 2017년 8월 9일이다.

숲 옆에 있는 큰 정자는 주민들의 쉼터로 이용된다.

요즘같은 여름철에 초저녁이면 정자 옆 습지에서는 개구리들이 요란하게 울어댄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지난해부터는 밤에도 정자에서 마을 사람들을 구경하기가 힘들다.

한편 세종시청 인근 신도시에는 이 마을 이름을 딴 '호려울마을' 아파트 단지가 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세종 금남면 호탄리 왕버드나무숲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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