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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 잃은 북부시장…미소 잃은 상인들

코로나19 사태 이후 손님들 발길 줄어 매출 감소 커
"통장에 돈이 없다" "마이너스 상황 근근이 버텨"
상인회 "먹거리 상점 등 유치 활성화 노력"

  • 웹출고시간2021.06.10 20:29:34
  • 최종수정2021.06.10 20:29:34

청주 북부시장 상인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다. 10일 휑한 북부시장의 모습.

ⓒ 임영은기자
[충북일보] "사람이 너무 없어요. 힘들어서 못살겠어요."

10일 방문한 청주 북부시장의 상인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충북 도내 생산·출하와 관련된 지표는 매달 개선되고 있지만 소상공인들이 체감하는 '현실경제'와는 괴리가 큰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엔 평일·주말 구별 없이 손님들이 많아 발디딜 틈이 없었던 것과 달리 현재는 휑한 모습이다.

북부시장에서 30년 넘게 떡집을 운영 중인 박모(68)씨는 매출이 크게 감소해 고민이라고 하소연했다.

박씨는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크게 감소해 올해 일반사업자에서 간이사업자로 바뀌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수익이 매출의 10% 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과 행사가 없어 더 문제다. 지출은 고정적인데 수입이 많이 없어 마이너스 상황 속에서 근근이 버티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 전엔 주말에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200명 이상이었는데 요즘은 너무 없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러면서 "문을 안 열수도 없고 여러모로 문제다. 재고가 많이 남을 때는 오후 2~3시부터 저렴하게 판다"며 "지난해 5월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줬을 때는 반짝 괜찮았지만 그 이후엔 다시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50년 가까이 과일가게를 운영 중인 김모(77)씨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과일의 경우 재고가 소진되지 않을 땐 썩어서 버리기 일쑤다.

청주 북부시장 상인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다. 10일 과일을 정리하고 있는 상인의 모습.

ⓒ 임영은기자
김씨는 "코로나19 이후 80% 정도 매출이 감소했다. 무엇보다 사람이 없어서 문제다. 월세도 못내고 있는 상황이다. 통장에 돈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근에 마트가 생긴 이후부터 매출이 감소하더니 코로나19 이후에는 더욱 안돼 심각한 수준"이라며 "어느 가게는 장사가 안돼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덧붙였다.

이어 "강구책을 세우려고 해도 일단 손님이 없는데 무엇을 하겠나. 장사가 더 안돼면 그만 둘 생각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청년창업특화구역에서 2019년 7월부터 1년 반 정도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전모(43)씨는 코로나19 사태 전후로 비교해봤을 때 매출 감소를 크게 실감하고 있다.

전씨는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50% 이상 감소했다. 일단 사람이 너무 없다"며 "지난해 전국민 재난지원금은 카드 형태였기 때문에 일부분 효과를 봤지만 그 이후론 계속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정지출은 정해져있는데 수입은 적다 보니 한계가 있다"며 "지난 4월 강구책으로 한달동안 배달앱을 이용했는데 효과가 없어 중단했다. 혼자 운영하다 보니 배달주문이 많을 경우엔 감당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날마다 배달주문량도 다르다 보니 중단했다. 우선 코로나19 종식을 기대하면서 버틸 때까지 버티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북부시장 상인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코로나19 이후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힘들게 버티고 있었다.

박동휘 북부시장상인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상점이 많이 빈 상태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먹거리 상점을 많이 유치할 예정으로 올해 1곳 유치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4월 1일부터 10일까지 경품행사를 진행했다. 현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창업특화구역 사업은 2018년 종료돼 총 10칸의 점포에 청년이 아니더라도 입점이 가능하다. 올해까지만 무상이고 내년부터 한칸당 5만원씩 받을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청년 유무를 떠나서 어려운 사람들이 장사할 수 있도록 많은 상점을 유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청주 북부시장은 1970년 시장을 개설했으며 지난해 11월 기준 점포수는 131곳, 노점은 22곳이다.

/임영은기자 dud79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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