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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물로 방치' 김복진 생가 복원 추진

근대 조각 개척한 독립운동가… 팔봉리 생가 빈집 방치
오헨리씨 "대지·가옥 매입절차 완료… 철거작업 진행"

  • 웹출고시간2021.06.06 16:39:47
  • 최종수정2021.06.06 16:39:47

오헨리(61)씨가 6일 청주예총에서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팔봉리 293-2 김복진 생가의 매입 절차와 향후 복원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유소라기자
[충북일보]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조각가인 정관(井觀) 김복진(金復鎭·1901~1940) 선생의 생가 복원이 추진된다.

서원구 남이면 팔봉리 293-2에 위치한 선생의 생가는 현재 빈집으로 방치돼 있는 상태다.

이곳 생가 대지와 가옥을 각각 올해 2월 3일, 5월 30일 매입한 오헨리(61)씨는 진행 중인 철거 작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생가 복원 절차에 들어갈 참이다.

팔봉리가 고향인 오씨는 "평소 존경해 온 김복진 선생의 생가가 고향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는데, 낡은 슬레이트 지붕 아래 잡동사니로 뒤엉킨 현장을 보고 한동안 충격과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생가 매입 과정에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관계자들과 주민들의 도움으로 절차를 마쳤다"며 "문화재 동록과 미술관 개관, 미술제 개최 나아가 김복진 조각가 마을로 조성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청주시에 등록 문화재 절차를 문의한 상태"라며 "개인이 하기엔 벅찬 일이지만 마을 문화유산인 김복진 선생이 편히 쉬실 수 있도록 주민들과 함께 그를 기리는 사업을 꾸준히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씨는 우선 팔봉리 마을 주민들이 주최·주관하는 김복진 생가 미술제를 오는 10월 9~17일 개최할 예정이다. 김복진 생가 미술제는 △추모제(상여 추모제, 초청공연) △한·중국제조각전 △김복진 선생 학술연구 포럼 △미술대학생 현장수업·생가 역사 소개 △생태미술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

한국 근대 조소예술의 길을 낸 김복진 선생은 조선 미술비평의 첫 스승이자 연극단체인 토월회(土月會)를 창립한 연극인이다.

오랜 시간 빈집으로 방치돼다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인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팔봉리 293-2 김복진 생가.

안동 김씨로 대지주 가문 출신인 선생은 사회주의 조직에 가담하며 사유재산제도를 부인하고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했다. 조선공산당이나 고려공산청년회 등 사회주의 조직에서 활동하며 일제에 대한 독립투쟁을 벌였는데, 이로 인해 5년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KAPF)에 가담한 죄로 투옥된 선생은 출옥 후 불상 조각을 하며 특히 초상조각 제작에 열정을 쏟았다.

1939년 사실주의적 기법을 바탕으로 한 '불상습작'을 원형으로 법주사의 대불 제작에 착수했으나, 이듬해인 1940년 손기정 선수를 모델로 한 선전 출품작인 '소년'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대불은 미완성한 채 39세에 요절했다. 이후 1993년 미술가 최초로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김복진 선생은 40여점의 작품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모두 유실돼 현재는 공주 신원사 소림원의 석고 미륵여래입상(1935)과 김제 금산사 김제 금산사 석고미륵여래입상(1936) 2점만 남아 있다. 이들 작품은 지난 2014년 근대 불교유산 불교조각 등록문화재로 등재됐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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