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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채굴에 그래픽카드 ‘씨’ 말랐다

'RTX3080' 출시가 대비 3배 수준 가격 형성
일반인·PC방 등 실수요자 "구할 길이 없다"
올해 1~5월 개인거래 '사기피해' 폭증
사례 759건·금액 5억3천만원… 전년비 각각 2.5·5.3배
"최대한 증거자료·신분증 지참해 경찰서 방문해야"

  • 웹출고시간2021.06.02 20:24:06
  • 최종수정2021.06.02 20:24:06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상화폐 채굴'에 사용되는 그래픽카드 품귀.가격상승이 이어지고 있다.사진은 출시 당시(100만 원 안팎)의 3배 수준에 형성된 RTX3080 그래픽카드의 2일 현재가.

[충북일보]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채굴'에 사용되는 그래픽카드 품귀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 구하기조차 힘들어진 '지포스 RTX3080' 등 고성능 그래픽카드의 가격대는 출시가의 3배 수준에 형성됐다.

여기에다 일반 개인이 그래픽카드를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그래픽카드 중고 거래와 관련된 사기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2일 온라인 가격 정보 사이트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성능 제품을 중심으로 그래픽카드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해 9월께부터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고성능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3080'은 게이머는 물론 컴퓨터 동호인들의 '구매 1순위'다.

RTX3080 제품라인은 지난해 판매 시작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나오는 즉시 팔리는' 현상을 빚었다.

초기 판매가는 100만 원 안팎으로 형성됐다. 일반 소비자들은 시간을 들여 온라인 검색을 하거나, 서울 용산 지역 등을 방문하면 정가 수준에서 그래픽카드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가상화폐가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면서 그래픽카드가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그래픽카드는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기능을 한다. 가상화폐를 얻기 위해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것을 광산에서 광물 들을 캐는 '채굴'에 빗대 표현한다.

가상화폐는 알고리즘을 푸는 연산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데, 그래픽카드는 이런 연산을 하는데 최적화 돼 있다.

중국의 '채굴장(대규모·조직적으로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장소)' 운영자들은 그래픽카드를 싹쓸이하다시피 했고, 국내 시장으로 들어오는 물량은 줄어들 게 됐다. 줄어든 물량마저도 '국내 채굴장'으로 흘러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일반인들이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더 어려워졌다.

그래픽카드 품귀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날 현재 RTX3080은 250만 원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대학생 서율씨는 "올해 대학에 입학하면서 기숙사에 가져갈 컴퓨터를 조립하면서 마음에 드는 그래픽카드를 구하지 못해 고생했다"며 "게임을 위해 RTX3080 또는 그 이하의 RTX2080을 구하려고 했는데, 출시가보다 너무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몇 세대 이전의 제품을 중고로 구매할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도내 컴퓨터 업계 관계자는 "RTX3080 등 고사양 그래픽카드는 PC방에 주로 납품이 이뤄졌었다"며 "지난해 RTX3080으로 교체한 PC방 사장들을 '위너(Winner, 승리자)'라고 부를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RTX3080으로 교체하고 싶어도 물량이 없어서 못 하는 수준이다. 구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가격이 지난해보다 3배는 더 든다"며 "최근 하드디스크를 사용해 채굴하는 가상화폐까지 생기면서 하드디스크 가격도 상승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그래픽카드 가격이 상승하면서 '개인 간 거래'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많아졌고, 덩달아 사기 피해 호소도 증가했다.

금융사기 방지 서비스 더치트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월부터 5월 말까지 '그래픽카드'와 관련된 피해사례는 294건으로 피해금액은 1억54만 원이다.

올해 같은 기간엔 759건이 등록됐고 피해금액은 5억3천288만 원이다. 피해사례는 2.5배, 피해금액은 5.3배로 증가했다.

더치트는 "사기 피해가 발생할 경우 송금 영수증 등 제출할 수 있는 최대한의 증거자료와 신분증을 갖고 관할 지역 경찰서에 방문해 진정서를 작성해야 한다"며 "더치트에 사기피해 사례를 등록하면 동일 사기범에게 피해를 당한 피해자와 정보를 공유하고, 사기 용의자의 활동정보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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