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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5.26 17:07:49
  • 최종수정2021.05.26 19:58:27

허창원

충북도 도의원

충북도의 금년도 본예산은 일반회계 기준으로 5조2천억 원에 이른다. 일반회계 기준으로 5조 원 시대를 맞이한 것은 올 해가 처음이지만 당해년 말 기준으로 하면 5조원 시대를 연 것은 수 년이 지났다. 이 중 복지 예산으로는 매년 전체예산의 약 40%정도가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인 2020년말 최종예산은 6조3천200억여 원으로 마감했고 그 중에 복지예산으로 사용된 예산은 2조6천300억여 원이다. 이것을 비율로 환산하면 41.6%정도가 된다.

이처럼 충북도는 엄청난 금액을 복지예산으로 쓰고 있지만 여전히 각각의 단체나 개인들은 저마다의 처한 환경 가운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내년에 지급되기 시작할 농업인공익수당(농민수당)을 비롯해 또 다른 각종 수당의 신설을 위한 많은 움직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거기에 더해 복지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는 개념인 기본소득문제까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재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어려움을 호소하며 요구하는 측이나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는 측에서도 쉽지 않은 결정들을 하고 있다. 마음이야 어려움을 보고 왜 관심이 가지 않겠는가?

하지만 세금으로 쓰이는 부분이다보니 남의 돈 쓰듯이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닐 것이다. 개인적으로 복지에 대한 방식을 세금을 통한 지원 이외에 기부를 통한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우리 주위에는 기부를 통한 지원에 대한 여러 모델들이 존재한다. 각종 법인단체를 비롯해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공동모금회가 대표적 사례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공식 경로를 통하지 않은 지역의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있다. 개인들이 친목단체로 모여서 자비로 회비를 걷고 순수하게 후원을 받아 지역의 어려운 분들을 위해 봉사하는 분들이 이에 해당한다. 내가 알고 있는 단체로는 상당공원과 중앙공원에서 무료급식 봉사를 하는 어울림이 있고, 봉사라면 하던 일도 잠시 접고 헌신하는 디딤돌봉사단과 사랑나눔봉사단 등이 있다. 또한 내가 알지 못하는 지역의 숨은 보배 같은 봉사자들이 존재한다. 그 분들의 헌신과 열정을 보고 있으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또한 그 분들의 봉사는 정말 어려운 곳에 몸소 실천하여 마음을 전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 분들을 위한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을 만들고 싶다. 주어진 정부 예산을 나누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순수한 마음과 헌신의 소중함을 복지의 한 형태로 만들고 싶다. 그 분들에게 적은 소액이더라도 봉사하는 데에 지원해주고 싶어하는 기부자들을 연결해주는 정책을 더해주고 싶다. 이들에게는 따듯한 마음을 이웃에게 전하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기에 이러한 마음이 더 드는 것이 사실이다.

봉사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당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요리를 할 수 있는 부엌과 기부된 재료를 보관 할 수 있는 창고의 부족함을 호소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청주시를 비롯한 기초단체에서 공유부엌과 공유창고를 제공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공실인 상가를 임대하거나 지가가 비싸지 않은 곳에 이런 시설을 만들고 청주시에 등록된 봉사자들이 원하는 기간을 신청해서 사용하도록 한다면 투자된 비용에 비해 많은 시너지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

여기에 더 나아가서 청주시에는 각 동, 면마다 자원봉사대가 조직되어 있다. 이 분들의 면면을 보면 지역에서 순수한 마음을 가진 분들의 집합체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적은 회비를 모아서 지역을 위해 봉사하시는 분들이시다. 이 분들을 위해서도 소액의 기부 문화의 길을 열어주면 좋을 것이다.

자원봉사대는 지역의 어려운 사정을 가진 분들을 잘 알고 있는 정보력이 있고 그들을 도우려는 순수한 마음이 있다. 이런 귀한 분들에게 좋은 도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이런 순수한 마음의 헌신을 통한 새로운 복지 시스템이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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