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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5.25 17:01:13
  • 최종수정2021.05.25 18:05:31

황은혜

청주시 영운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공직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공직자들이 한 번쯤 생각해 본 질문일 것이다. 대부분의 공직자들은 청렴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정작 청렴을 위해 무엇을 실천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선뜻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람들은 청렴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뉴스에 나올 법한 뇌물 수수, 청탁 등 부정부패하지 않는 것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부패하지 않았다고 해서 청렴하다고 볼 수 있을까? 청렴(淸廉)이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라고 사전은 정의한다.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욕심을 버리고 청렴을 실천하려 노력하는 것이 진정 청렴을 실천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순신 장군이 과거 전남 고흥의 발포만호로 재임하고 있을 당시 일화는 유명하다. 전라 좌수사로 있던 성박이 거문고를 만들기 위해 이순신에게 관아에 있는 오동나무를 베어 오라 지시했다. 당시 상관이었던 전라 좌수사의 명령에도 이순신은 오동나무는 나라의 재산이기에 사사로이 베어 올 수 없다며 단호히 거절했다. 이 이야기는 대표적인 청렴 일화로 전해진다. 관아에 있는 나무 하나 베는 일쯤으로 가볍게 여길 수도 있지만 이순신 장군은 이런 작은 일 하나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청렴을 실천했다. 만일 내가 이순신 장군과 같은 상황에 놓였더라면 수많은 오동나무 중 하나 정도 베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상관의 지시를 따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이 정도는 괜찮겠지?','나 하나쯤은 괜찮을 거야.'라는 안일한 생각은 청렴을 실천하지 못하게 하는 시발점이다. 청렴의 시작은 작은 것 하나부터 실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지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 법이 제정될 때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었다. 당시 대학생이던 나는 한국 사회에서 음료수 하나 마음 편히 주고받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에 너무 정이 없어진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청렴의 의미를 곱씹어 본 이후, 이 법이 제정됨에 따라 평소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음료수 주고받는 것 하나까지도 크게 생각해 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다시금 생각해 보았다.

국민이 공직사회에 가지는 신뢰는 부패 없는 청렴에서 시작된다. 청렴함이 공직사회에 깊게 자리 잡기 위해서는 그런 사회가 오기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나부터 먼저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언제나 청렴을 마음 깊이 새기고 항상 생각하며 사소한 행동 하나까지도 청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런 개개인의 작은 노력들이 모여 공직사회 전체가 청렴해지는 큰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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