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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삼삼오오…복지관 기피하는 노인들

청주 중앙공원 내 삼삼오오 모여 배회
"노인 소외되지 않게 다양한 프로그램 필요"
청주시 "차상위계층·기초수급자는 무료"

  • 웹출고시간2021.05.25 20:41:45
  • 최종수정2021.05.25 20:41:45

청주시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취미·여가활동에서 소외되는 노인들도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25일 청주 중앙공원 내 삼삼오오 모여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의 모습.

ⓒ 임영은기자
[충북일보]"그냥 여기가 편해요."

25일 청주 중앙공원에는 삼삼오오 노인들이 무리지여 모여 있었다.

벤치에 앉아 있는 노인들을 비롯해 한쪽 구석에선 윷놀이를 하는 노인들도 보였다.

중앙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은 복지관과 경로당을 마다하고 거리로 나섰다. 청주 시내에는 총 5곳의 노인복지관이 있다. 경로당은 1천59곳이다.

경로당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만 운영하는데다 문을 열지 않는 곳도 있어서다.

복지관으로 향하지 못하는 데는 남모를 이유가 있다. 노인 스스로가 소외감을 느껴서다.

장모(78·서문동)씨는 "중앙공원에 모인 노인들은 나이가 많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이 대다수라 복지관에 가는 것을 꺼린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어 "일부 노인들은 먹고살기 바빠 마땅한 취미같은 것을 가져본 경우가 없다"며 "복지관에 가면 배운사람들끼리 모이는 경우가 많아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복지관 이용에 나이제한이 없다고 해도 80대 후반~90대 노인들이 다니는 것을 60~70대 노인들이 꺼려한다"며 "복지관에 기타, 서예, 탁구 등 프로그램이 있지만 이런 취미는 '해 본 사람들'만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장씨는 "길거리에 있는 노인들이 편하게 복지관에 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인도·홍보할 필요가 있다"며 "모든 노인들이 소외되지 않고 프로그램을 골고루 이용할 수 있도록 쉽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모(80·금천동)씨는 "복지관은 사람이 많아 복잡하고 마땅한 취미가 없어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관은 이용해본 사람만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돈 내는 것도 많고 여기(중앙공원)는 점심 때 무료급식이라도 얻어먹을 수 있지만 복지관은 2천500원을 내야한다"고 덧붙였다.

청주 지역 노인의 수가 증가하면서 취미·여가활동을 누리지 못하는 노인도 증가하는 추세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65세 이상 청주시 노인인구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6년 9만1천553명, 2017년 9만6천483명, 2018년 10만841명, 2019년 10만6천373명, 2020년 12만2천509명이다.

노령화비율도 2016년 10.96%, 2017년 11.55%, 2018년 12.04%, 2019년 12.7%, 2020년 13.2%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청주 시내 5개 복지관에는 25일 기준 총 3만5천614명이 회원으로 등록했다. 청주 지역 전체 노인 대비 30%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복지관별 회원 수는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 1만3천716명 △가경노인복지관 5천638명 △상당노인복지관 6천411명 △내덕노인복지관 6천169명 △서원노인복지관 3천680명이 있다.

복지관 등록 회원 수가 적은데다 코로나19로 인해 참여인원을 제한한 일부 프로그램만이 제공돼 노인들의 활동이 제한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노인복지관은 60세 이상부터 이용 가능하고 나이 상한 제한은 없다"며 "경로식당과 복지관 시설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이용료가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차상위계층이나 기초생활수급자에게는 경로식당이 무료로 제공된다"며 "차상위계층에게는 1개의 프로그램이, 기초생활수급자에게는 2개의 프로그램이 무료로 제공된다"고 강조했다.

/ 임영은기자 dud79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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