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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속리산 정이품송 곁가지 또 잃었다

수세 약화된 상태…지난 2~3일 돌풍에 수난

  • 웹출고시간2021.05.20 15:19:13
  • 최종수정2021.05.20 15:19:13

지난 2~3일 돌풍에 부러져 땅에 떨어진 정이품송 서쪽 방향 곁가지.

ⓒ 보은군
[충북일보] 천연기념물 103호인 보은 속리산 정이품송이 서쪽 곁가지 하나를 지난 2~3일 사이 잃었다.

20일 보은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지름 5㎝, 길이 3.5m 가량 되는 정이품송 가지가 부러져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보은군은 2일과 3일 사이 갑자기 불어온 강풍을 견디지 못해 정이품송공원 방향의 곁가지가 부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3일 속리산 지역에는 평상시 보다 강한 초속 5.8~7.7m의 바람이 불었다.

군관계자는 "수령 600년 이상 된 정이품송의 수세가 약해진 상태에서 돌풍이 불어 가지가 부러진 것 같다"며 "가지가 떨어져 나간 부분에는 벌레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방충 처리했다"고 말했다.

원으로 표시된 곳이 정이품송 곁가지가 부러져 나간 자리다.

ⓒ 보은군
정이품송은 조선시대 세조가 가마를 타고 속리산 법주사로 행차하던 중 "연(輦·임금이 타는 가마) 걸린다"고 하자 가지를 번쩍 들어 올려 가마가 무사히 통과할 수 있도록 도왔고, 이를 가상히 여긴 세조가 정이품의 벼슬을 하사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이품송은 '연걸이 소나무'로도 불린다.

원추형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속리산 명물로 꼽혀오던 정이품송은 1980년대 솔잎혹파리 습격을 받아 죽을 고비를 맞기도 했다.

10년 가까이 투병하다 겨우 살아났지만, 수세가 약해진 탓에 태풍·폭설 때마다 가지를 잃는 수난을 당했다.

김영삼 대통령의 취임식을 며칠 앞둔 1993년 2월 지름 26㎝나 되는 동북쪽 큰 가지가 부러진데 이어 5년 뒤 바로 옆의 지름 20㎝의 가지가 말라 죽으면서 본래의 모습을 잃기 시작했다.

2007년과 2010년 돌풍으로 지름 20㎝ 안팎의 가지가 잇달아 부러졌고, 2012년 8월 태풍에 지름 18㎝의 서북쪽 가지마저 사라졌다.

보은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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