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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북이면 소각장, 주민 암 관련성 '제한적'"

설명회서 건강영향조사 결과 발표… 주민 반발
다이옥신 등 기준 이내… 소변서 카드뮴 5.7배↑

  • 웹출고시간2021.05.13 16:45:53
  • 최종수정2021.05.13 16:45:53

환경부 관계자가 13일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행정복지센터에서 '소각시설 주변 지역 주민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유소라기자
[충북일보]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 결과 소각장에서 배출된 유해물질과 암 발생간 역학적 관련성을 명확히 입증할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와 주민 반발이 예상된다.

환경부는 13일 북이면행정복지센터에서 '북이면 소각시설 주변 지역 주민 건강영향조사' 주민 설명회를 열어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대기와 토양에서 측정된 다이옥신·카드뮴 등 유해물질 농도가 다른 지역보다 유의미하게 높지 않았고, 혈액암·폐암 등 소각시설과 관련성이 높은 암 발생률도 증가하지 않았다.

다만, 잠복기가 10년 이상인 고형암 증가 여부를 조사하기에는 시간적인 제약이 있는 데다 과거 노출 영향을 모두 살펴볼 수 없어 2017년 이후 암 발생률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해물질 배출원 조사 결과 다이옥신과 벤조(a)피렌 농도는 배출허용기준 대비 0.15~9.3% 수준으로 확인됐으며, 카드뮴은 검출되지 않았다.

주민들의 혈액 중 다이옥신 농도는 서울 지역 주민보다 39.5%가량 낮았다. 반면, 카드뮴 농도와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 대사체, 유전자 손상지표 등이 높게 나타났다. 소변 속 카드뮴 농도는 우리나라 성인 평균의 최대 5.7배로 높았다.

PAHs 대사체 2-나프톨 농도와 유전자 손상지표는 대조군보다 각각 1.8배, 1.2배 높았다. 카드뮴 농도와 유전자 손상지표는 소각시설과 거리가 가까운 주민일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카드뮴이 소각장 배출구에서 검출되지 않았고, 토양에서도 카드뮴 농도가 낮게 검출됐음을 고려할 때 특정 영향 인자에 의한 것이로 결론 짓기엔 과학적인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1999년부터 2017년까지 소각량 증가에 따른 암 발생률 증가는 확인할 수 없었으나, 이 지역의 암 발생률은 2000년부터 전국과 충북지역 발생률보다 높았다.

성별 암 발생률은 남성의 경우 2011년까지 지속 증가했지만 2011년부터는 다른 지역 암 발생률 추이와 같이 감소 추세를 보였다.

여성의 경우 2011년까지 지속 감소하고, 2017년까지 충북과 전국 추이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소각시설과 관련성이 높다고 알려진 비호지킨림프종 등 혈액암, 폐암 발생 증가는 유의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암 잠복기(혈액암 5년·고형암 10년) 고려한 동일집단 연구 결과 보은·음성군 등 지역보다 남성에게서 담낭암 발생률이 2.63배, 여성에게서 신장암 발생률이 2.79배 높았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는 동시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조사결과가 주민들의 건강에 끼친 영향에 대한 명확한 해석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변종오 청주시의원은 "설명회 결과만 보면 연관성이 있다는 것인지, 없다는 것인지 결과를 알 수 없다"면서 "주민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신뢰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경부가 업체들에게 면죄부를 준 것으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며 "조사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주민들이 명확한 조사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이면 주민들은 소각시설 유해물질 때문에 건강 피해를 입었다며 지난 2019년 4월 22일 건강영향조사를 청원했다.

이에 환경부는 주민 대표, 지자체 추천 전문가, 청주시 공무원 등 13명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조사협의회를 꾸렸다.

2019년 8월 28차 환경보건위원회에서 청원이 수용된 후 같은 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충북대학교 의과대학과 ㈜한국유로핀즈분석서비스가 각각 건강영향조사와 유해물질 분석을 진행했다. 조사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처다.

북이면 일대에는 1999년 우진환경개발㈜의 소각시설이 처음 들어선 후 2001년 ㈜클렌코(옛 진주산업), 2010년 ㈜다나에너지솔루션이 들어섰다. 이들 업체의 하루 총 소각용량은 1999년 15t에서 2017년 543.84t으로 36배 증가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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