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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특집 上. 가족의 다양화

형태 다변화… '정상·비정상' 울타리는 여전
위탁가정 "주변 걱정 많아… 평범하게 봐달라"
한부모가정 "잔인한 5월… '결핍' 편견 여전"
1인 가구 비중 최다… 충북 32.9% '나홀로 가구'

  • 웹출고시간2021.05.10 21:27:26
  • 최종수정2021.05.10 21:27:26

편집자

사전상 '가족(家族)'은 혼인·혈연·입양 등으로 이뤄진 집단 또는 그 구성원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나 현실 속 가족의 형태는 법·제도적 굴레를 벗어나 다양해지고 있고, 가족의 개념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최근 가족 형태 다변화와 개인 권리에 대한 관심 증대 등 시대 흐름을 감안해 다양성과 보편성, 성평등을 중시하는 4차 건강가정기본계획(2021~2025)을 확정했다. 본보는 3회에 걸쳐 다양해진 가족 사례와 지역사회가 새로운 가정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는지 살펴보고, 전문가 의견을 통해 법·제도적 변화와 정책의 방향성을 짚어 본다.
[충북일보] 한 세대 전쯤만 해도 한 집에 3대가 사는 것이 낯설지 않았다. 핵가족화 이후엔 부모와 자녀로 이뤄진 3~4인 가구가 통상 일반적인 가정의 모습으로 여겨져 왔다.

일상적이던 이런 풍경은 가족 구성이 달라지면서 확 바뀌고 있다. 위탁가정뿐 아니라 조손 가정과 한부모 가정, 비혼 커플, 노년 동거까지 가족의 형태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에 거주하는 박모(48)·임모(46)씨 부부 슬하엔 초등학생과 9개월이 된 두 딸이 있다.

9개월 하늘(가명)이는 친부모가 아이를 키우기 힘든 상황에서 다른 가정이 일정 기간 아이를 돌봐주는 '가정위탁 제도'를 통해 지난해 11월 인연을 맺었다.

박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하늘이가 오고나서 분유 먹는 모습부터 뒤집는 모습까지 이런 것들을 함께 보고 기뻐하면서 가족 분위기가 더욱 화기애애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위탁가정 제도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보니 박씨 가족은 때때로 편견을 마주한다.

박씨는 "사실 주변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분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한다"면서 "아이가 클수록 위탁가정이라서 그런 문제를 안고 있나 이런 편견을 가진 시선으로 바라볼까봐 겁이 나기도 하지만, 하늘이가 좋은 부모를 만날 때까지 충분히 아끼고 사랑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가 저희 같은 가족을 조금 더 평범하게 바라봐주고, 더 많은 아이들이 따뜻한 가정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각종 행사와 축제가 많은 5월이 일부 가족에겐 달갑지만은 않다.

온라인 싱글맘·싱글대디 커뮤니티에는 '5월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회원은 "여섯살 딸 아이가 그동안 아빠를 찾지도, 딱히 아빠를 궁금해하지도 않으며 잘 자랐다. 하지만 유치원에서 진행하는 가족 관련 프로그램이나 아이를 둘러싼 환경이 자꾸 아이가 아빠를 찾도록 만드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한부모가정을 여전히 결핍한 가정으로 보는 시각도 여전하다"면서 "한부모가정이 아니어도 아이가 쓸쓸할 수 있고, 혼자 유튜브를 보며 오늘을 보낼 수 있다. 그런데 언론을 포함한 세상은 꼭 한부모가정의 아이만 외롭고 고립된 것처럼 묘사한다"고 꼬집었다.

정책 사각지대에 놓인 '비혼 1인가구'와 '비혼 커플'은 법·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비혼주의자 고모(42·청주시 서원구)씨는 "아플 때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은 서로 대리인으로 나설 수 없다. 비혼으로 평생 살다가 가족도 없이 사망하면 무연고자 시신으로 분류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변의 기혼 친구들은 신혼부부 특별공급 전형, 생애 최초 주택구입 전형으로 청약을 넣어보는 시도라도 하는데 비혼인들은 청약 특별공급에 해당 사항이 없었다"며 "혈연·혼인 관계가 아니라도 법적으로 인정해 주는 장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 통계로 보는 1인가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국 1인가구는 614만8천가구로 전체가구 중 가장 큰 비중(30.2%)을 차지한다.

2019년 기준 충북의 1인가구는 21만5천196가구로 전체가구 중 차지하는 비중은 32.9%다. 세 집 중 한 집이 '나홀로 가구'인 셈이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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