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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4.29 15:30:51
  • 최종수정2021.04.29 15:30:51

이상열

옥천소방서 예방총괄팀장 소방경

"엄마 아빠 우리 집에 화재경보기 사주세요"

고단했던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니 유치원에 다니던 막내딸이 나를 반기며 말을 걸어왔다. 늘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고 떼만 쓰던 아이가 유치원에서 배웠다며 자랑스럽게 한 말에 나도 모르게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고사리 같은 손가락을 펼치며 이제 겨우 숫자를 알아가던 아이가 화재경보기를 알고 있단 대견함과,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는 같은 기능이 있는 소방시설이 이미 있는데 과연 사야 될까?

나의 고민은 그렇게 길지 않았다. 고민의 해결책은 우리 집이 아닌 딸에게 선물로 주는 것 이였다. 아직은 어린 나이기에 주택용 화재경보기의 자세한 설명 대신 "우리 집에 불이 났을 때 빨리 도망가라고 알려주는 거야"라고 얘기해 주었다.

점검 버튼을 눌러 화재 경보음이 나올 때 마다 "불이야! 불이야! 불나면 도망가야지"라고 외치며 온 방안을 뛰어 다녔던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비록 지금 어린 딸에게는 마치 장난감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가 커서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분명 커다란 경험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럼 지금부터 어린 딸에게는 말 해주지 못했던 주택용 화재경보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주택용 화재경보기는 2017년 2월 5일 이후로 모든 주택(아파트, 기숙사 제외)의 안방, 주방, 등 구획된 실마다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법령을 개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별도의 전기 설비 없이 내장된 밧데리로 작동되어 설치와 가격 부담이 적으며, 화재 발생 시 연기를 감지해 화재경보음을 발생시켜 신속하게 대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소방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37.2%(연평균)로 매년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주택에서 발생했으며, 특히 사망자는 새벽 시간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하지만 주택용 화재경보기가 있었다면 온 가족이 잠든 순간에도 홀로 뜬 눈으로 소리 없이 다가오는 화재로부터 우리 가족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지 않았을까?

실제로 지난 해 4월과 8월 옥천군 이원면, 군북면, 청산면 지역에서 심야시간에 주택화재가 발생했지만, 모두 주택용 화재경보기 소리를 듣고 신속히 대피하여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에 소방서에서는 지역주민들이 주택용 화재경보기 설치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지역 언론과 SNS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각 마을 또는 공동주택(아파트 제외) 단위로 공동 구매 시 구매 수량의 50%를 지원하는 주택용 소방시설 원스톱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 원스톱 지원센터에서는 공동구매 수요자와 판매업체와의 중계 역할뿐만 아니라, 직접 설치가 어려운 노인, 장애인 등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구매부터 설치 지원까지 전반에 걸쳐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화재는 예방이 최선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지 아무도 모르며 호시탐탐 사랑하는 우리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노리고 있음을 명심하고 항상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오늘은 퇴근길에 우리 가족의 안전을 지켜줄 주택용 화재경보기를 구입해 보는 건 어떨까? 아이들과 함께 주택용 소방시설을 직접 설치해 보고, 온가족이 함께 화재 대피 연습을 해보자.

우리 집엔 안전을 선물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 아이들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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